전두환 자식들 "파산신청할 판. 아버지는 치매"

검찰 추징금 환수 압박에 "돈 없다"며 버티기

2013-07-28 14:04:56

전두환 전 대통령 장남 전재국씨(54)는 돈이 없어 파산신청을 해야 할 형편이며, 아버지 전 전 대통령은 치매에 걸렸다고 주장했다.

28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전재국씨는 지난 25일 저녁 서울 강남의 한 한정식집에서 차남 재용(49)씨, 딸 효선(51)씨, 외삼촌 이창석(62)씨와 법조계 인사 A씨를 만난 자리에서 “괴롭습니다. (추징금으로) 낼 돈이 없습니다”라며 “이번 사태가 정리되고 나면 내년께 파산신청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두환 일가 재산이 1조원대라는 보도와 관련해선 “땅이다 뭐다 다 은행에서 융자받은 게 많습니다. 시공사도 그렇고 허브빌리지도 그래요. 그동안 그런대로 꾸려왔는데 요즘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사업도 안 되고…. 채무 빼고 나면 마이너스 될 것 같습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4년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 컴퍼니를 세우면서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을 직접 방문해 100만 달러를 예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그 돈은 다 써서 남은 게 없다. 그 돈 중 일부는 그림을 사는 데 썼다”고 주장했다.

차남 재용씨는 “아버님(전두환)은 지난번 압수수색당한 일도 기억하지 못하신다. 금방 잊어버린다”며 전 전 대통령이 약간의 기억상실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치매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재용씨는 “어머니(이순자 여사)가 오히려 ‘지나간 건 기억 못해 가슴 아플 일 없으니 다행’이라고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 처남 이창석씨 역시 경기도 오산 땅을 몇 년 전 4000억원대에 팔아 거액의 시세차익을 올렸고, 재용씨에게 오산 땅 일부를 저가에 팔아 300억원대의 이득을 보게 했다는 의혹 등과 관련해 “전혀 그렇지 않다. 현재 마이너스 통장을 쓰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A씨가 이에 ‘돈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는 게 어떠냐’고 권유하자, 재국·재용씨가 “세상이 믿겠어요? 쇼한다고 하죠. 검찰이 수사를 통해 밝히기 전에는 믿지 않을 겁니다. 그때까지 나서긴 곤란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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