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 홍제동 개대중 생일잔치 참석자는 공산당하고도 연정하는자임
이회창 “김대중 주의에 아부해서는 안 돼”
[홍경환 기자] 2006-12-05 11:18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본격 정치활동을 알리는 신호탄을 쐈다.
5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한나라 포럼 조찬강연을 통해서다. 이번 강연은 2002년 정계은퇴 선언 이후 처음으로 참석한 한나라당 공식행사이다. 공식행사에 참가하는 이회창 전총재의 표정은 약간 상기된 듯 했다.
이 전 총재의 공식행사 재개에 대해 언론과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조찬모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빈좌석이 없어 서서 강연을 듣는 사람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지방의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4일 미리 상경해 5일 행사에 참석하는 열성을 보였다.
이 전 총재는 강연에서 2002년 당시 대선 상황을 상기시키며 현재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높다고 해서 다음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대선에서 패배해도 국회의원하면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기본 정체성을 확고히 해야 한다며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대북정책에 대한 비판의 화살은 현 한나라당 지도부도 겨냥했다.
“호남표를 얻기 위해 ‘김대중주의’에 아부해서는 안된다” “햇볕정책은 문제없고 현 정부의 포용정책만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 등의 발언은 질타하는 듯 했다.
강연이 끝난 뒤에도 지지자들은 이 전 총재와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자리를 뜨지 않고 대기하는 등 이 전 총재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5일 오전 한나라포럼에서 조찬 강연을 하고 있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