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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멍 출근한 자는 사장이 될수없다 - 28일 인사발령은 무효다.

위풍당당 KBS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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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사장, ´역주행 출근´으로 노조 출근저지 뚫어




- 노대통령 ´코드 인사´ 논란



24일 임명된 정연주(鄭淵珠) KBS 사장이 KBS 본관 지하주차장 출구를 입구 삼아 진입하는 ‘역주행 출근’으로 출근을 반대하는 KBS 노조의 출근저지선을 뚫었다.
27일 오전 9시쯤, 사장에 재임명된 이후 정 사장의 첫 출근길. 노조원들은 정 사장을 반대하는 피켓, 플래카드 등을 들고 여의도 KBS 본관 지하 주차장 입구 쪽을 막고 있었다. 정 사장이 탄 그랜저 승용차는 이 입구를 지나치는 듯하다, 갑자기 주차장 출구 쪽으로 진입했다.

정 사장 차량이라는 것을 확인한 노조원들이 주차장과 본관 건물이 이어지는 통로 쪽으로 달려갔지만, 정 사장은 한발 앞서 차량에서 내려 본관 통로 쪽으로 황급히 걸어갔다. 노조원과 취재기자들이 달려갔지만 KBS 청원경찰 100여명이 입구를 봉쇄했다. 1분도 안 되는 사이 노조원과 취재기자, 청원경찰이 순식간에 엉기면서 KBS 본관 지하 주차장은 순간 아수라장이 됐다. 이 와중에 동아일보 사진기자가 청원경찰에게 멱살을 잡혀 끌려나가는 등 불상사가 발생했다.


▲ 지난 24일 재임명된 KBS 정연주 사장이 첫 출근하는 27일 오전,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을 50여명의 청원경찰이 노조원과 취재진을 저지하고 있다. 정사장은 노조와 청원경찰이 몸싸움하는 사이 여의도 KBS 본관 주차장 출구쪽을 이용해 츨근했다. /연합

이날 새벽 6시30분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노조원들은 정 사장 측이 벌인 기상천외한 ‘출근작전’에 “어이없다”는 반응.

이영풍 KBS 노조위원장은 “출입문을 놔두고 거꾸로 출구로 들어오는 비양심적인 사람을 국민의 대표방송인 KBS의 수장이라고 누가 인정하겠냐”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 어떤 뒷구멍이라도 불사하겠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KBS 내부인사들과 네티즌들은 “숨바꼭질하자는 것도 아니고, 노조를 놀리는 것도 아니고 이게 무슨 황당한 출근 방식이냐” “개구멍으로 임명돼 개구멍으로 입성했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정 사장은 첫 출근 뒤, 취임식을 대신해 사내 방송을 통해 취임사를 읽었다. 정 사장은 “지금 한국사회는 극심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너무나도 단순하고 단세포적인 이분법이 극단주의를 불러일으키면서 모든 사안을 선과 악으로, 동지와 적으로 갈라놓고 있다. ?종교인들조차 이념적 편집증에 사로 잡혀서인지 증오와 죽음을 이야기한다”며 “모든 권력으로부터 KBS를 지키는 데 온 몸을 던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사장은 현재 월 2500원인 수신료 인상 문제도 본격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광운대 김현주 교수는 “사장 선임과정에서 더구나 마지막 순간까지 권력의 비호를 받아 KBS에 들어온 사람이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무리 취임사라 해도 정 사장이 할 말은 아니다”고 했다.




염강수기자 ksyoum@chosun.com
최승현기자 vaidale@chosun.com

입력 : 2006.11.27 09:56 20´ / 수정 : 2006.11.27 18:2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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