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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 '눈물의 사부곡' 노래한 파리공연 DVD 출시

공연도중 부친의 장례소식 전하고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노래

2006년 4월 프랑스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는 세계적인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조수미가 국제무대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무대를 갖고 있었다.

본 공연 레퍼토리를 모두 소화한 조수미. 네번째 앙코르곡을 부르기 직전 관객들을 향해 말문을 열였다.

“지금 서울에서는 아버지의 장례식이 열리고 있습니다. 제가 여러분 앞에서 노래를 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잘 모르겠네요. 아버지도 제 노래를 잘 듣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부친의 장례소식을 전한 후 조수미가 노래한 네번째 앙코르곡은 푸치니의 오페라 <잔니스키키>중의 아리아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O! mio babbino caro)'였다. 이 노래 만큼은 세계적 성악가 조수미가 관객들을 위해 부르는 아리아가 아닌 한 사람의 딸이 아버지를 위해 노래한 '눈물의 사부곡(思父曲'이었던 셈이다.

조수미의 마지막 앙코르곡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 (Ave Maria)’가 끝나자 극장에 모인 수많은 관객들은 모두 일어나 한참동안의 기립박수를 보내며 조수미를 위로했다.

국제무대데뷔 20주년을 맞은 세계적인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조수미 ⓒ연합뉴스


공연 직후 조수미는 인터뷰에서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제 일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이었죠. 아버지의 임종도 못 지키고, 장례식도 치르지 못한 채 예정된 음악스케줄을 소화할 수밖에 없었어요.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했지만 어머니는 ‘만인의 사랑을 받아야 하는 음악가가 팬들을 실망시켜서는 안된다’고 귀국을 말리셨죠.”

이렇듯 박수와 환호, 눈물과 감동 어우러졌던 조수미의 파리 샤틀레극장 공연실황이 <조수미 파리공연 Sumi Jo in Paris ‘For my father’>라는 제목의 DVD로 오는 14일 출시될 예정이어서 한국의 팬들도 이 날의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공연은 DVD타이틀 부제에서도 보여지듯 조수미의 국제무대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자 아버지를 위해 바친 공연이라고 할 수 있다.

조수미는 이 공연에서 오랜 세월 함께 해온 피아니스트 빈센초 스칼레라와 호흡을 맞춰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비롯하여 비발디의 ‘두 바람의 소용돌이 (Agitata da due venti)’, 구노의 세레나데,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La Traviata)”의 아리아 ‘언제나 자유롭게 (Sempre libera)’ 등 귀에 익은 그녀의 대표 레퍼토리와 비발디, 헨델의 오페라 아리아 등 다채로운 음악을 들려준다.

조수미의 파리공연실황을 담은 DVD에는 조수미의 인터뷰와 공연 당시 조수미와 피아니스트 빈센초 스칼레라가 사용했던 악보가 제공된다.
임재훈 기자

댓글이 4 개 있습니다.

  • 0 0
    sprite1001

    오늘 어버이날에 걸맞는 거 같아요~
    또한, 호소하는 마음담아 전합니다!!
    요즘 수도권 시내버스에도 광고되고 있는 유투브 컨텐츠에요.
    감상하시고 옳은 판단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http://bit.ly/2gTwBV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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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보다 더 가슴 아픈 일은 없다
    https://youtu.be/OVrx16za6Q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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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향기

    https://youtu.be/rJFalCmGv1s
    이젠는 확인해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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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떼기 나무

    전율이 느껴지는 최고의 목소리!!멋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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