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박근혜 44.7%, 문재인 41.3%, 부동층 9.9%
안철수 지지층 55%만 문재인 지지
25일 중앙일보 일요판 <중앙SUNDAY>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24일 전국 19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근혜 후보가 44.7%, 문재인 후보 41.3%로 나타났다. 기타 후보는 4.1%, 부동층은 9.9%다. 안 후보 사퇴 이전과 비교하면 기타 후보 지지는 2%포인트, 부동층은 0.5%포인트 증가했다.
안 후보 지지층 가운데 문 후보로의 이동이 예상보다 적었다. <엠브레인>의 지난 16~17일 조사에서는 안 후보 지지자들은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70.8%가 옮겨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박근혜 후보로의 이동은 18.9%였다. 하지만 안 후보가 실제로 사퇴한 뒤 이번 조사에선 안 후보 지지자의 55%만이 문 후보 쪽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의 지지율 이동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앞선 조사에서 박근혜 대 문재인 양자대결 지지율은 33.6% 대 60.2%였다. 이번 조사에선 30대의 박근혜 후보 지지율이 34.5%로 비슷하지만 문 후보는 48%로 12.2%포인트 낮아졌다. 20대는 이번 조사에서 이전에 비해 4.4%포인트 줄었다.
이병일 <엠브레인> 이사는 “문재인 후보로의 지지율 이동이 기존 조사보다 상당폭 줄어든 건 안 후보의 전격 사퇴에 대해 지지자들이 좌절감을 느끼고, 기성 정치권에 대해 실망감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지역별 지지율은 두 후보가 접전을 보이는 서울을 제외하곤 뚜렷하게 갈렸다. 박 후보는 대구·경북(73.8%), 문재인 후보는 광주·전라(69.3%)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받았다. 박 후보는 영남·강원과 대전·충청, 문 후보는 경기·인천에서 우세했다. 박근혜·문재인 두 후보가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부산·경남·울산에선 박 후보(50.5%)가 문 후보(33%)를 17.5%포인트 앞섰다.
젊을수록 문재인 후보 지지율이 높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박근혜 후보 지지율이 높은 양상을 보이는 건 그동안의 조사와 비슷했다. 20대에서 박근혜 후보 지지율은 28.5%였고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지속적으로 상승해 60대 이상에선 66.8%였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20대 지지율이 52.7%였고 50대에선 33%, 60대 이상에선 22.2%로 낮아졌다.
안 후보의 사퇴에 대해선 ‘잘한 결정’(51.8%)이란 응답이 ‘잘못한 결정’(34.1%)을 앞섰다. 안 후보 지지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문 후보가 해야 할 조치들은 ‘공동정부 구성 선언’(37.2%), ‘민주통합당의 강도 높은 쇄신 추진’(25.3%), ‘안 후보 캠프 인사의 대거 기용’(13.7%) 순이었다. 하지만 공동정부의 현실화에 대해선 ‘그렇지 않을 것’(56%)이란 응답이 ‘구성될 것’(29.4%)보다 훨씬 높았다.
이번 조사는 10월 말 현재 주민등록 인구 현황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무작위 추출 표본에 유·무선 전화 조사를 병행했다. 유선전화 482개, 휴대전화 518개의 전화 면접 방식이다. 최대 허용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30.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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