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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 북한 위협 빌미로 핵잠수함 건조 강행

노동당은 반대, 보수당은 전폭 지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북한 등의 위협을 명분으로 계획대로 핵잠수함 건조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등에 따르면, 블레어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냉전시대는 끝났지만 북한과 이란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의 잠재적 위협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영국의 독자적인 핵 억지력을 포기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며 위험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블레어 총리는 다만 “4척의 핵잠수함을 3척으로 감축하는 문제는 현재 건조중인 핵잠수함이 완성된 후에 결정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과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트라이덴트 D5 미사일 계획 연장에 동참할 것”이라면서도 “새로운 핵탄두 탑재 미사일로 교체하는 문제는 2009년 이전에 논의될 필요가 없다”고 말해 가장 논란이 많은 문제는 자신의 퇴임 이후로 넘겼다.

그는 대신 노동당 의원들의 반발을 고려, “현재 보유중인 2백여 기의 핵탄두를 1백60여기로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당은 반대, 보수당은 전폭 지지

블레어 총리가 속한 노동당 의원들의 39%는 최대 1천5백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블레어 총리의 핵잠수함 건조 계획에 반대의사를 밝혔다. 반면 데이비드 카메론 당수가 이끄는 보수당 소속의원은 94%가 찬성해 핵 억지력 보유 계획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핵무기감축운동(CND)의 케이트 허드슨 회장은 “북한과 이란은 영국의 핵 억지력 계획에 대해 스스로의 야망을 위한 변명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영국의 제 3당인 자유민주당은 “핵탄두 수를 현재의 절반 수준인 1백기로 감축해야 된다”며 ”핵 억지력에 대한 논의가 오는 2014년 이후로 미뤄져도 된다”고 “블레어 총리의 이번 계획은 정치적 이유에 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계획안에 대한 투표는 내년 3월 실시될 것”이라며 “이변이 없는 한 다수 의원들의 지지를 얻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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