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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국방 "내년 말까지 이라크 주둔군 수천명 감축"

현재 주둔군 7천2백명, 현재까지 126명 사망

이라크 종파간 폭력사태가 극심한 내전으로 빠져드는 가운데, 영국이 이라크 주둔 병력을 대폭 감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이라크 정책에 보조를 맞춰왔던 영국이 감축 계획을 밝힘에 따라 미국의 반응이 주목된다.

"바그다드는 이라크 아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데스 브라운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런던소재 정책연구소인 ‘채덤하우스’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라크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의 18개 지역 중 14개 지역은 상대적으로 평화로운 상태”라면서도 “바그다드는 이라크가 아니다”고 말해, 바그다드의 심각한 무정부 상황을 시인했다.

그는 이어 “내년 말까지 상당수의 이라크 주둔 영국군을 감축할 것”이라며 “그 수는 수천 명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아직까지 병력감축 규모나 시기를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조지 W. 부시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이라크 전쟁에 대한 동맹국들의 경제적 군사적 지원을 요청할 예정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미국의 반응이 주목된다.

현재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영국군 규모는 모두 7천2백 명에 이르나 인명 피해가 급증하면서 영국내에서도 철군 여론이 거세다. 지난 2003년 이라크 침공이후 사망한 영국군은 모두 1백26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달에만 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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