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9일 도종환 시인이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이 됐다는 이유로 교과부가 그의 작품들을 교과서에서 삭제할 것을 지시한 데 대해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느냐는 문제제기를 하고 싶다"며 "만약 교과서에 실릴 때 그것이 어떤 이념이나 특정 정당이나 정파와 관련 돼 실렸다면 그건 문제가 되겠지만 그 분이 정치활동 이전에 순수하게 문학작품으로서 교과서에 실릴만하다고 판단이 서서 실렸다고 한다면 아무리 국회의원이 됐다고 그 작품이 교과서에서 삭제돼야 한다는 것에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교과부를 비판했다.

그는 또 "관계 당국에서 교과서 내용을 삭제하느냐 마느냐를 포함해서 정치인, 국회의원들에 대한 여러 문제에 대해 공감대 형성이나 사전에 시스템을 마련해서 분명한 기준을 갖고 했으면 한다"며 "어느 정치인은 그냥 넘어가고 어느 정치인은 안넘어가는 일들은 (잘못이다) 우리 사회가 이제 시스템화 돼야 하고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과거 민정당 의원이던 김춘수 시인의 시는 용인했던 정부를 힐난하기도 했다.

민주통합당은 물론, '박근혜 입'이라 불릴정도로 친박 핵심인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까지 강력 반대하고 나서면서 도종환 시인의 작품을 교과서에서 퇴출시키려던 정부 시도는 사실상 물건너가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