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언론정상화특위는 5일 새누리당이 국회 문방위원장에 '도청 의혹'에 연루된 친박 한선교 의원을 내정한 것과 관련, "부적격적자 한선교 의원의 내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언론정상화특위 소속 노웅래, 신경민, 서영교, 최민희, 배재정 의원 등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새누리당이 19대 국회 파행을 자초하는 강수를 던지려 하고 있다. 불법도청 의혹의 장본인인 한선교 의원을 문방위원장으로 앉혀 정상적인 상임위 운영을 방해하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온 국민을 경악케 했던 제1야당 당대표실 도청사건의 장본인인 한선교 의원은 그뒤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슬그머니 외유를 떠났고 국회의원 면책특권 운운하며 경찰조사에 불응했다"며 "한선교 의원은 이에 앞서 문방위 법안심사소위 위원장의 권한을 남용해 일방적으로 의사일정을 변경해 수신료 인상안을 상정한 뒤 민주당 의원들의 질의권을 박탈하고 법안을 날치기 통과시킨 반의회적 인물"이라고 질타했다.

신경민 의원은 "국회의원은 국민이 뽑아줬기 때문에 할 수 없지만 문방위원장은 당이 뽑는 것"이라며 "정당의 인사이며 이한구 원내대표와 실질적 인사권자인 박근혜 의원의 인사관이 드러난만큼 청문회 방해 의도가 아니라면 이 인사는 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한선교 의원의 위원장 내정은 성추행을 한 의원을 여성가족위 위원장으로 내정한 것이며, 논문표절을 한 의원을 교과위 위원장으로 한 것과 다름 없다"고 비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