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IB들 "한국, 고통스럽더라도 가계부채 줄여야"
"유럽위기는 4~5년 지속될 수 있어"
이날 금융감독원 권혁세 원장은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외국계 IB전문가들과 조찬 감담회를 열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금융산업의 대외 대응능력과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됐다"면서 "재정위기를 겪는 그리스나 스페인 등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IB 전문가들은 "한국의 경우 유럽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으며 미국과 중국의 상황을 보다 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2008년 금융위기 시기에 금리하락 등으로 가계부분의 부채축소(디레버리징)가 이뤄지지 않았고 고통스럽더라도 점진적인 부채축소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현재 가계부채 문제는 2008년 당시 자영업자 등 가계부문 부채에 대한 구조조정이 충분히 진행되지 못한 것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현재 유럽이 당면한 위기는 향후 4~5년까지 지속될 수 있으므로 단기적 정책 외에 부채 구조조정 등 중장기적인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디레버리징 과정에서 중견기업의 해외 금융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져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는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이들은 제안했다.
권 원장은 "가계부채와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와 감독당국도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며 "위험요인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철처히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는 유럽 재정위기 확산 등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한국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외국계 투자은행의 시각을 알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씨티증권 박장호 대표 등 외국계 증권사 IB부문 전문가 10명과 권혁세 원장을 포함한 금감원 관계자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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