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김재철, 무용수 오빠까지 특혜 채용"
민주당 "김재철 배임 혐의, 끝까지 추적하겠다"
MBC노조는 3일 파업특보를 통해 "김재철 사장이 수십 차례 MBC 관련 행사에 출연을 지시해 출연료를 챙겨주고, 뮤지컬 <이육사>의 기획을 맡겨 10억 원 이상의 돈을 몰아줬던 의문의 여인 무용가 J씨의 친오빠를 MBC 해외지사장으로 기용하는 창사 이후 초유의 어처구니없는 특혜를 준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J씨 오빠의 현재 직함은 ‘MBC 동북3성 대표’. 특정 지역의 MBC 대표라는 자리는 전례가 없는 직함이다. J씨의 오빠가 언제부터 ‘동북3성 대표’로 일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중국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일정한 직업이 없이 중국에 머물던 오빠 J모씨는 김재철 사장이 취임한 2010년 3월 무렵부터 김 사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조만간 내 생활도 좋아질 것”이라고 자랑을 했고, 이후 자신을 MBC 특파원, 주재원 또는 ‘동북3성 대표’로 소개하고 다녔다는 것.
사측이 오빠 J모씨와 맺은 계약서를 보면 작년 6월 1일부터 올해 5월 31일까지 1년간 계약한 것으로 적시돼 있다. 이 계약서 내용을 살펴보면 “동북3성(지린성, 랴오닝성, 헤이룽장성)에서 ① 한중 문화 사업 기획, 실행 ② 한중 협력 사업 ③ MBC 북경지사 통신원 ④ 기타 ‘갑’이 요청하는 업무를 수행한다”고 명시되어 있고 “이를 위해 ‘중국 동북3성 지역 MBC 대표’라는 직함을 사용할 수 있다”고 돼있다.
노조의 현지 확인 결과, 오빠 J모씨의 명함과 MBC와 맺은 계약서에 명기된 사무실 주소에는 허름한 7층짜리 아파트만 서 있을 뿐 사무실은 찾아볼 수 없었다. 더구나 이 아파트에는 중국인들만 살고 있었는데, MBC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도 없다고 했다.
그러나 사무실도 불분명한 ‘지역 대표’에게 MBC는 계약에 따라 월 200만원(한화)씩을 지급하고 있다. 중국 노동자의 평균 월급이 우리 돈으로 환산해 50만~70만원임을 고려하면 결코 적지 않은 액수다.
노조는 또한 "아주 가끔씩 소규모 문화행사를 유치하거나 1년에 불과 2번 정도로 매우 드물게 통신원 역할을 했던 오빠 J모씨에게 고정적으로 급여를 지급해온 것 또한 지극히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라며 "MBC를 위해 일하는 통신원들은 대부분 아무런 보수 없이 명예직으로 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J씨 오빠는 노조와의 전화통화에서 만약 자신이 다른 배경이 있어서 MBC에 일자리를 구했다고 하더라도 자신은 월급 받은 이상의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은 MBC의 요청에 따라 일을 했을 뿐 자신이 먼저 MBC에 일을 구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여동생인 무용가 J모씨에 대해 묻자 바로 전화를 끄고 받지 않았다고 노조는 전했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와 관련, 3일 논평을 통해 "공영방송의 가치를 무너뜨리고 이에 항의하는 직원들을 내쫓아 회사를 엉망으로 만든 장본인이 뒤에서는 특정개인과 관련해 업무상 배임을 계속해왔다니 절대 묵과할 수 없다"며 "김재철 사장은 이 여성 무용가와 도대체 무슨 관계인지 밝혀야 한다. 민주통합당은 김재철 사장의 배임혐의에 대해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며 19대 국회 개원시 의혹을 샅샅이 파헤칠 것임을 경고했다.
<'김재철 사장, 무용수 오빠까지 특혜 채용' 기사 관련 반론보도>
뷰스앤뉴스는 5월 3일 「MBC노조 "김재철, '무용수 오빠까지 특혜 채용'」기사에서 MBC노조의 주장을 인용해, 무용가의 친오빠 J모씨에 대해 MBC와 통신원 등의 계약을 맺었으나 계약서에 명기된 주소의 사무실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매우 드물게 소규모 행사를 유치했을 뿐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J모씨는 현재 거주 중인 중국 장춘의 아파트를 사무실로 활용한 것이며, 중국 동북3성 등지에서 수차례에 걸쳐 대형 공연에 참가했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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