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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바로 눈 앞에 첼시가 보인다"

[프리미어리그] 파죽의 6연승으로 역전우승 가시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프리미어리그 선두탈환의 꿈은 이루어질 것인가?

2006-200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오는 30일(한국시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를 갖는다. 맨체스터가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선두 첼시와의 승점차가 9점차로 줄어들게 되어 그토록 갈망하던 리그선두탈환을 가시권에 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는다.

현재 30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1경기를 치른 첼시보다 경기수가 한 경기 적은 상황이다. 맨체스터는 웨스트햄과의 경기를 통해 첼시와 같은 31경기를 소화하게 된다. 첼시는 이 날 경기가 없다.

리그 선두 첼시에 승점 9점차 접근 추격가시권 안에 들어와

리그 선두 첼시는 현재 승점 78점을 기록중이고, 맨체스터는 66점이다. 맨체스터가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웨스트햄을 잡고 승점 3점을 추가한다면 승점이 69점이 되면서 15점차까지 벌어졌던 첼시와의 승점차를 9점차로 줄일 수 있게 된다. 리그 3위 리버풀의 추격도 5점차로 벌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리버풀이 맨체스터보다 두 경기를 더 소화한 상황이므로 실질적인 승점차는 그 이상이 된다.

선두 첼시가 지난 2개월간의 경기에서 한번의 무승부와 두 번의 패배를 기록하며 승점쌓기에 주춤거리는 동안 맨체스터는 지난 2월 5일 풀햄전 4-2승리를 시작으로 지난 27일 버밍엄시티전 3-0승리까지 파죽의 6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한편 2002-2003 시즌 2부리그 강등 이후 3년만에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웨스트햄은 현재 리그 9위를 달리며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고는 있는 팀. 지난 12일 볼튼 원더러스에 4-1로, 포츠머스에 4-2로 패하며 분위기가 잔뜩 가라앉았다가 최근 위건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따라서 웨스,트햄의 입장에서도 맨체스터와의 경기는 어렵사리 살려낸 상승분위기를 이어가는데 분수령이 되는 중요한 게임이다.

4-4-2 포메이션 전환 이후 가공할 득점력 살아나

최근 맨체스터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대목은 4-3-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웨인루니, 반 니스텔루이, 박지성(또는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등 세 명의 포워드를 두던 공격전술에서, 4-4-2 포메이션을 채택하며 최전방에 웨인루니와 반 니스텔루이(또는 루이 사하) 두 명의 포워드를 두는 공격전술을 채택하면서 공격전술의 효율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점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와 박지성이 동시에 출전,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박지성의 볼배급과 공간침투, 그리고 호나우두의 측면돌파에 이은 크로스가 동시에 위력을 발휘하며, 최전방의 포워드진에게 지속적으로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 특히 시즌 전반 갖가지 구설수에 휘말리고, 이기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인해 비난받던 호나우두가 최근에는 성숙한 팀플레이를 선보이며 위력적인 모습으로 변모한 것도 고무적이다.

박지성 선발출격 예상 공격포인트 추가 노려

박지성은 얼마 전 갑작스런 조부상으로 귀국했다가 다시 팀에 복귀하면서 최근 두 경기에서 선발로 출장하지 못하고 키어런 리챠드슨이 선발로 출전했지만 퍼거슨 감독이 최근 인터뷰에서 이번 웨스트햄전에 포지션별 선수기용에 변화를 주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박지성의 선발출장이 유력하다고 볼 수 있다.

박지성은 지난해 11월 28일 웨스트햄과의 1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3분경 웨인 루니에게 전광석화 같은 동점골 어시스트를 연결하며 팀의 역전승에 발판을 마련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이 날 박지성이 기록한 어시스트는 영국의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 인터넷판으로부터 ‘금주의 패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자신의 공격포인트 보다는 이타적인 팀플레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온 박지성의 플레이 스타일로 볼 때 이번 웨스트햄전에서도 본인의 공격포인트를 염두에 둔 플레이를 펼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그러나 예기치 않게 찾아온 기회에서 박지성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킬러본능’을 발휘해 주길 바라는 고국 팬들의 마음을 박지성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절대 불가능’이라 여겨졌던 맨체스터의 리그우승 가능성이 이제 ‘산술적으로 가능’ 정도의 수준으로는 바뀌어 있다. 아직 리그는 끝나지 않았고, 상황은 언제든 맨체스터의 편이 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 한국의 축구팬들은 어김없이 오는 30일 새벽 졸린 눈을 억지로라도 떠가며 일어나 TV를 켤 것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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