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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 '팬웨이파크의 저주' 풀어라

LA다저스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로 전격 트레이드

'빅초이' 최희섭이 결국 LA다저스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 되었다. 그동안 무성하게 나돌던 트레이드설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 펜웨이파크는 한국인 선수들에겐 좋은 추억보다는 좋지 않은 기억을 많이 안겨준 곳이다.

<<LA다저스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 된 최희섭 ⓒ연합뉴스


조진호로 부터 시작된 펜웨이파크 도전의 역사

지난 1998년에는 박찬호(32.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두번째로 미 프로야구에 진출한 조진호는 1999년 시즌까지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13경기에 등판, 58이닝동안 2승 6패 방어율 6.62의 성적을 올렸으나, 이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마이너리그 생활을 전전하다 국내무대로 복귀했다.

김선우, 이상훈 등 줄줄이 실패의 쓴 잔

지난 1997년 김재영과 함께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한 김선우는 차근차근 마이너리그 경험을 쌓다가 2001년 드디어 꿈에 그리던 펜웨이파크 마운드에 섰다. 2001년에는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20경기(산발등판 2회)에 나와 방어율 5.83에 2패만을 기록했고, 2002년 시즌에는 15경기에 출장해서 2승무패라는 성적을 거두었으나 방어율은 무려 7.45에 달했다. 결국 김선우는 2002년 시즌 중간에 몬트리올 엑스포스로 트레이드 되었다. 현재 김병현과 함께 콜로라도 로키즈에서 구원투수로 뛰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금은 로커로 변신한 '져니맨' 이상훈은 일본 쥬니치 드래곤즈에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치다 홀연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고 보스턴에 입단하여 지난 2000년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메이저리그에 진출, 총 9경기에 등판해 11⅔이닝을 던져 11피안타 5볼넷 6탈삼진 4실점, 방어율 3.09 기록을 남겼으나, 구단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데 실패하고 2001년에는 트리플 A경기에만 등판했다. 이후 오클랜드로 잠깐 이적했다가 다시 국내무대로 복귀했으나 복귀한 LG 구단의 이순철 감독과 불화를 빚고 은퇴를 선언했다.

'핵잠수함' 김병현 이적 첫해 손가락 욕설 파문

'핵잠수함' 김병현에게도 보스턴에서의 1년 10개월은 영욕의 역사 그 자체다. 지난 2002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마무리투수로 활약, 신인으로는 경이적인 36세이브를 기록하며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를 차지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치다가 지난 2003년 5월 보스턴 내야수 셰이 힐렌브랜드와 맞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 유니폼을 입은 그는 보스턴에서 마무리 투수로 뛰며 10승 6패 16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3년 오클랜드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야유를 보내는 팬들을 향해 냉소적인 미소와 함께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리는 무언의 욕설을 내뱉으면서 엄청난 비난에 시달렸다. 결국 김병현은 팀이 뉴욕 양키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음에도 출전선수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아픔을 맛봤다.

김병현은 2004년 시즌들어 2년간 1000만 달러의 장기 계약에 성공하며 박찬호(텍사스)에 이어 두 번째 백만장자 탄생을 알렸다. 그러나 계약 첫해였던 2004년 허리와 발목 부상이 겹쳐 빅리그보다는 보스턴 산하 트리플A팀인 포터킷에서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았다. 이 기간 중에도 끊임없는 지역언론의 흠집내기 기사에 혹독한 마음고생을 겪었다.

생애 두번째 월드시리즈 챔피언반지 차지 그러나 '낯부끄런 영광'

지난 2004년 시즌에서 보스턴은 '밤비노의 저주'를 풀어내며 기적같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게 되는데, 김병현은 월드시리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으나 엔트리에 포함되어있던 관계로 애리조나 시절에 이어 두 번째로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선수생활 내내 단 한 번 손가락에 끼어보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를 신인급 선수로서 두 번이나 차지하는 '억세게 운좋은 남자'가 된 것이다. 그러나 그 두번째 챔피언 반지는 애리조나 시절의 챔피언 반지와는 사뭇 다른 '낯부끄러운 반지'였다.

콜로라도 이적 후 부상회복 예전 구위 되찾아

결국 김병현은 지난 2005년 4월 콜로라도 로키스로 트레이드 되었다. 콜로라도 이적 이후 김병현은 평소 그가 바라던 대로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예전의 구위를 거의 회복하며 올시즌 팀내 제 4선발 보직을 받아 오는 4월 8일 첫 등판을 앞두고 있다.

한편 메이저리거로서 활약하지는 못했으나 지난 99년 계약금 90만달러를 받고 보스턴의 빨간양말을 신게된 송승준은 2001~2003년 3년 연속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의 올스타전인 퓨처스게임에 월드팀 멤버로 출장하며 잠재력을 인정받기도 했으나 결국 2003년 말 선배 김선우와 함께 몬트리올(현 워싱턴 내셔널스)로 트레이드된 후 마이너리그 팀을 전전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무덤에서 살아남아야

이렇듯 펜웨이 파크는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에게는 무덤과도 같은 곳이다. 2004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그 지긋지긋하던 '밤비노의 저주'를 풀어낸 보스턴이지만 한국 선수들에게는 '펜웨이파크의 저주'가 여전히 존재한다.

최희섭이 보스턴의 극성스런 지역언론과 팬들, 그리고 무엇보다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 남으며 투수들이 풀어내지 못한 '펜웨이파크의 저주'를 시원스런 홈런포로 한방에 날려보내주길 팬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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