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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개구리소년 공소시효, 민노 탓"에 민노 '발끈'

민노 "여당이 보일 수 있는 가장 비겁한 모습"

개구리소년 사건의 공소시효가 오는 25일 자정을 기해 만료된다. 이 같은 가슴 아픈 현실 앞에서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이 민주노동당을 향해 '네 탓'만을 외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우리당 "공소시효연장 못한 것, 민노당 탓이다"

포문은 열린우리당이 열었다. 정동영 의장은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2월 국회에서 공소시효연장에 관한 법안을 발의하고자 했지만 법사위가 물리적으로 점거되는 바람에 열리지 못해서 연장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민노당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고, 김한길 원내대표 역시 "사실은 우리당이 지난 2월 임시국회에 공소시효를 연장시키는 법안을 내놨지만 아시는 대로 특정정당이 법사위 회의실을 점거해서 법사위가 열리지 못했기 때문에 이 법안이 처리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노식래 부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사건은 여전히 미궁인 채로 누가 왜 그 어린아이들을 죽였는지 알지도 못한 채 공소시효가 만료돼 앞으로 범인을 잡게 되더라도 처벌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며 "열린우리당은 공소시효 연장을 위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는데 야당의 소모적이고 불필요한 정치공방으로 인해 처리가 미뤄졌다"고 주장했다.

비정규직법 처리에 반대하며 법사위 점거농성을 했던 민주노동당을 겨냥한 것이다.

민노 "여당이 보일 수 있는 가장 비겁하고 무책임한 모습"

민주노동당은 이에 대해 "여당이 보일 수 있는 가장 비겁하고 무책임한 모습"이라고 반발했다.

민노당의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정말로 하고싶지 않은 브리핑을 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대변인은 "처음에 열린우리당 문병호 의원이 '개구리소년사건'의 공소시효연장 무산 문제와 관련해서, 민주노동당 책임을 거론했을 때만 해도 이것이 추악한 정치권의 책임공방으로 국민들에게 비쳐질까 두려워 일절 대응하지 않는다고 결정했었다"며 "그런데 오늘 오전,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까지 나서, 개구리 공소시효 만료가 내일인데도 불구하고 공소시효 연장되지 못하는 것은 민주노동당 때문이라고 비판하는 것을 보고 무언가 당 차원의 설명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이 정부가 집권한지 3년이 지났고 여당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지 2년이 지났는데 그 긴 세월동안 정부여당은 무엇을 했기에 민주노동당이 점거했던 이틀 때문에 처리하지 못했다는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말도 되지 않는 책임전가를 의장 및 원내대표까지 나서서 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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