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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사, 직원 친인척 무더기 채용 의혹

공사 현직직원 친인척만 411명, 계열사도 58명에 달해

한국철도공사(사장 이철)가 본사와 계열사 등 공사직원들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공사 전ㆍ현직 직원들의 친인척을 우선적으로 채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20일 철도공사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이진구 의원은 철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전ㆍ현직 직원 친인척의 철도공사 및 계열사 취업실태 조사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공사본사에 취업한 직원 친인척 인원은 ▲현직자의 친인척이 4백11명 ▲퇴직자의 친인척이 1백40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중 정규직은 2백68명, 계약직은 2백83명에 이르렀다.

철도공사 계열사에도 ▲철도공사 현직 직원 친인척 58명이 입사했고 ▲퇴직자 친인척도 25명이나 취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는 올 해 4~6월에 걸쳐 철도공사 본사와 15개 전 계열사를 상대로 조사된 결과다.

특히 이들 전ㆍ현직 철도공사 직원들의 친인척 취업 과정을 보면 석연치 않은 구석들이 많다.

이 의원은 “계약직역무원 서류전형합격자 34명에 대한 면접시험에서 철도대학 등 관련대학 출신자 15명은 탈락시키고 (공사 전ㆍ현직) 친인척을 채용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철도공사 A팀장은 처남이 응시한 시설관리원 시험에 직접 실기 및 면접시험 위원으로 참여하는 부적절한 행위를 저질렀다. 모 철도역 계약직 역무원 시험에 응시한 철도공사 현직 B과장의 딸 역시 1등으로 채용됐다.

이 의원은 계열사에서도 “결원보충이나 인원보강 때 친인척을 직원으로 채용했는데, 서류전형 및 면접시험이 모두 생략됐다”고 주장했다. 또 이 의원은 “회사를 설립하며 인사규정을 만들기도 전에 면접만으로 친인척을 채용한 경우가 있었다”며 공사 계열사 직원 친.인척 채용비리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 의원은 “철도공사가 본사에서 계열사까지, 윗물에서 아랫물까지 총체적 인사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조직은 크지만 인사시스템은 구멍가게 수준”이라고 철도공사를 맹비난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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