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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명숙 당적포기 불가" vs 한나라 "포기하라"

민주-민노 "청문회서 능력-자질 검증하겠다"

노무현 대통령이 한명숙 의원을 신임총리로 지명한 것과 관련,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예상대로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내달 열릴 인사청문회에서의 여야간 공방이 치열할 전망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들이 모두 '환영'의 뜻을 표하며 인사청문회를 통해 정책검증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나라당의 공세가 어느 정도 파괴력을 지닐지는 지켜볼 일이다.

우리당, 한명숙 의원 '당적 포기' 불가

열린우리당은 '환영' 의사를 표명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대통령의 총리지명 소식이 알려진 직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한명숙 의원의 총리 지명을 국민과 함께 환영한다"며 "이미 장관으로서 정책수행능력도 인정받은 만큼 안정된 국정운영의 축으로 자기역할을 충실히 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당적 포기 요구와 관련해선, "우리당은 당적포기가 총리지명의 전제조건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한나라당이)당적포기를 요구하는 이유는 선거중립을 해칠 우려가 있기 때문인데 이미 우리의 정치환경은 총리가 관권선거를 할 수 없는 정치환경"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유승희 의원 등 우리당의 여성의원들이 한 의원이 당적포기하더라도 총리로 지명돼야 한다고 한 것과 관련해선 그는 "여성 의원들은 한국의 첫 여성총리를 고대하기 때문에 그렇게 양보할 수도 있다는 뜻이지만 우리당의 입장은 당적포기가 총리지명의 전제조건이 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재차 당적포기 불가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 "당적 포기 요구 거부된 것 유감"

반면에 한나라당은 '당적포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새로운 총리 내정자에 축하를 하고 싶지만 그동안 한나라당이 요구한 당적 정리문제에 대한 약속 없이 새로운 총리를 내정한 것에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앞으로 청문회 일정까지 당적 정리를 요구할 예정인데 아무쪼록 당적을 정리해서 여야간 대화정치를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민노, "능력-자질, 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

민주당의 이상열 대변인은 24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후임 총리에 여성총리가 지명된 데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다만 국정수행능력이나 자질, 도덕성 문제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서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초로 여성총리로 지명됐다가 인사청문회 때 낙마한 장상 민주당 선대위원장은 "한명숙 총리지명자는 현 정부의 위기 상황에서 임기응변식 여성총리 지명이 아닌 본인의 능력에 따라 총리에 지명되었음을 인사청문회를 통해서 충분히 검증 받아 나라에 보탬이 되고 국민에게 격려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도 이날 의원대표단 브리핑을 통해 "한명숙 총리 후보자는 여성이라는 긍정성에도 불구하고 민생 문제 해결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우려가 크다"며 "민주노동당 의원단은 향후 총리 인준 과정에서 총리 후보자가 양극화 및 빈부격차 해소에 어떤 해법과 비전을 갖고 있는지 서민의 눈으로 꼼꼼히 따져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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