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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자본의 이머징마켓 이탈, 예상보다 가팔라"

지난주 자금유출 규모, 3년만에 최대"

미래에셋증권은 7일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등 민감한 시점에서 이집트 소요확산 우려로 이머징마켓 주식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커져 예상보다 가파른 자금이탈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이머징 주식형 펀드에서 70억달러가 유출됐다. 2주 연속 유출이자, 최근 주간 유출 규모로 3년래 최대다. 이번 유출로 이머징 투자 주식형 펀드는 3년 만에 처음으로 연중 순유출로 돌아섰다.

반면 선진국 투자 주식형 펀드로는 5주 연속 자금이 유입, 5년 만의 순유입을 공고히 했다.

이재훈 애널리스트는 "선진국 경기의 강한 회복과 대비되는 신흥국 긴축 우려 속에서 이집트 소요 확산이 이머징 주식에 대한 차익 욕구가 증폭됐다"며 "이 여파로 한국 관련 4대 지역펀드에서도 2주 연속 자금이 이탈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금 이탈이 생각보다 가파른데 이는 작년 4분기부터 진행된 선진국 증시의 아웃퍼폼, 선진국 경기 전망 상향과 대비되는 신흥국 긴축, 이집트 소요 확산 우려(중동 아프리카 투자 주식형 펀드에서 지난주 8천만달러 순유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이머징 주식형펀드에서 이탈된 자금의 65%는 상장지수펀드(ETF) 환매에서 발생했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 금융위기에 놀란 글로벌 투자자의 성향이 저비용, 인덱스 베팅으로 바뀌면서 ETF가 선호됐고, 이 ETF가 주로 이머징 주식에 투자해 이머징 주식 투자 비중이 파산 직전 21%에서 현재 32%까지 올라온 상태였다.

그는 "ETF는 자금 회수에서도 빨라 최근 이머징 주식에 대한 차익실현 강도가 변동성 높은 ETF로 인해 증폭돼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국 관련 4대 주식형 펀드 역시 2주 연속 이탈로, 이머징 주식 자금 누수의 영향을 받고 있다.

그는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이머징시장에서 순매수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4대 펀드와 외국인 수급간 상관성은 80% 수준"라며 "이번 자금 이탈이 4주를 넘어설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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