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의 '정동기 불가' 반란에 靑 크게 당황
원희룡 "적격자가 절대고사하는 바람에 정동기 내정"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가 듣기론 이번에 내부 심사과정에서 최적격으로 결론을 내린 분은 다른 분으로 알고 있다"며 “그 분이 절대 고사를 했기 때문에 후보군 중에서 (정 내정자가) 나름 자격이 있다 해서 내부 검증, 모의청문회를 거치고 했다"며 당초 정 후보자가 아닌 다른 인물이 적격자로 거론됐음을 밝혔다.
원 총장은 한나라당 지도부가 '정동기 불가' 방침을 정한 데 대한 청와대의 반응에 대해 "예를 들어 과다한 변호사 자문료라든지 감사원장의 독립성이라든지 공정사회, 민주헌법질서란 근본적으로 정부가 앞장서서 지켜야 할 가치에 대해 스스로 모순이 되고 충돌되는 점에 대해 사후에 그런 점을 사전에 충분히 걸러내지 못한 것에 대해 당혹스럽고 자책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월요일 아침 최고위에서 전격적으로 빠르게 진행된 것에 대해 조금은 당혹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분위기를 덧붙였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동기 불가' 방침을 정한 뒤 전화로 이를 청와대에 통고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정동기 불가 당론 결정 과정에 대해선 "안상수 대표가 출근하셔서 어차피 가장 큰 현안이기에 최고위원들과 의견 교환을 가볍게 해보니까 더 이상 갈 수 없는 상황이란 잠정적 판단이 나와 최고위원들이 개별적 발언을 하기보다는 비공개 협의를 통해 결정해보자고 했다"며 "사전에는 이렇게까지 급속히 진행될 거라 예상을 못했는데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해외에 나가있는 김무성 원내대표에게 전화로 의견을 취합한 결과, 9명 전원이 국민적 비판을 흘려들을 수 없는 그런 내용들이 많았다"며 만장일치로 결정됐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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