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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 "복지 도시락 하나로 두세 끼 나눠먹어"

<현장> 한나라당 텃밭 '구미' 찾은 손학규, 박근혜 힐난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7일 전남 나주에서 자동차로 네 시간 걸리는 경북 구미로 넘어와 시내에 있는 한 목욕탕에서 하루를 시작했다.

손 대표는 지난 3일 ‘100일 희망대장정’을 시작하면서 잠을 자는 곳이 대부분 마을회관이나 남의 가정집이기에 잠을 자기 전에는 간단히 양치질과 세수만을 하고 이튿날 새벽에 일어나 그 지역 대중목욕탕을 찾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하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시 금오사회복지관에서 최고위를 주재한 뒤, 복지관이 하루 한 번씩 지역에 홀로 사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도시락 배달을 자청했다. 그는 도시락 스무 개 남짓을 직접 싸고 난 뒤, 설거지를 했다.

그는 설거지를 시작하면서 "하이타이가 어디 있지?"라고 말해 주변에 있는 자원봉사자들이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이에 한 봉사자가 "아이고, 미치겠네. 퐁퐁이겠죠"라고 말해 손 대표를 머쓱케 했다.

그는 이어 점심 직전인 오전 11시 50분께부터 도시락을 배달하기 위해 봉고차에 오른 뒤, 5분 거리에 살고 있는 78세 독거노인의 집으로 향했다. 그는 봉고차 안에서 '잠자리가 불편하지 않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천막은 천막대로 바람이 쌩쌩하고 천막이 펄럭펄럭 거리니 재밌고, 마을회관에서는 밤늦게까지 주민들과 얘기를 하니 좋다"고 말했다.

그는 30년간 혼자 살아온 독거노인의 집을 방문해 어르신의 손을 꼭 잡으며 "어려운 점이 뭐가 있으신가?"라고 물었다. 백발이 성성한 노인은 "보일러는 가스보일러인데 가스비가 한 달에 15만원이다. 올해는 너무 많이 나와 생활이 어려워 추운 날만 때고 평소 낮에는 못떼고 있다"고 답했다.

손 대표는 "하루에 한번만 나오는 이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시는 건가?"라고 묻자, 노인은 "그래도 복지관에서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도시락을 가져오니 그것을 2끼로 나눠먹기도 하고, 3끼로 나눠먹기도 한다"고 답했다. 노인은 "두 달마다 동에서 20킬로그램짜리 쌀이 나온다. 모자라면 그것으로 밥을 해 먹는다"며 "한 달에 42만원이나 41만원이 나오는데 매달 (수령액이) 똑같지는 않다. 그걸로 물세, 전기세, 집세도 낸다"고 어려운 살림을 하소연했다.

노인은 떠나는 손 대표에게 연신 "이렇게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 누추한 데 찾아주셔서 평생 잊지 못할 거다"고 고마움을 표시했고, 손 대표는 “나오시지 마시라”며 발길을 돌렸다.

손 대표는 이어 구미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시민 토론마당'을 열고 지역주민 30여명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이곳이 한나라당 텃밭인 점을 의식, "오면서 상당히 걱정을 했다. 장소나 제대로 잡을 수 있을까, 몇 분이나 오실 수 있을까 조그만 탁자에 서너 분 앉아서 간단히 인사하는 것으로 끝내는 것은 아닐까 걱정을 하고 왔다"며 "바로 이 지역은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지역이기도 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경북도에서 구미지역 학교급식 예산을 삭감한 것을 지적하며 “무상급식에서 보여주는 보편적 복지의 이념은 먹여주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을 동등한 인격적인 인간으로서 동등한 인격으로 대해준다는 것으로 보편적 복지의 최종적 목표라고 할 수 있다”며 “복지는 복지 주장에 그치는 게 아니라, 주겠다, 풀겠다, 쓰겠다에 그치는 게 아니라, 그것으로부터 만들겠다, 경제를 활성화, 뒷받침하겠다는 것이 없이는 책임 없는 복지이고 이뤄질 수 없는 복지고 곧바로 불신 받는 정당과 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2시간여 진행된 토론회가 끝나자 곧장 구미역 광장으로 나가 4대강예산, 날치기예산 무효화 국민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서명에 동참한 한 40대 여성은 "저는 어쩌다보니 당비는 한나라당에 내고 있다"면서도 "사는 게 너무 힘들다. 제가 마트를 하는데 가격이 매일 오르고 있다. 대형마트도 계속 들어오고, 정말 내년에는 어떻게 살지 모르겠다. 이렇게 해서라도 바꿔야 한다"고 푸념했다.

또 다른 40대 여성은 "(현 정부가) 정말 실망스럽기 때문에 서명한다"고 말했고, 20대 여성은 "한나라당이 너무 자기들 이익만 생각하는 같다"며 "지역에 대해서도 별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서명에는 손 대표를 비롯, 김영춘 최고위원, 전혜숙 의원 등 민주당 지역 당직자들이 자리를 지켰으며 오후 5시경 시작해 30분도 채 안 돼 200명의 시민 서명을 받았다.
경북 구미= 엄수아 기자

댓글이 19 개 있습니다.

  • 1 0
    이명박 씨잡

    고엽제들 뭐하냐. 도시락 퍼날라라. 청와대 쥐곶간에서, 이명박이 모은 국민 피 강탈해서

  • 2 0
    복지국가

    "이것이 복지국가다"
    이명박 대통령의 말씀이었습니다.

  • 3 0
    salguksu

    달동네우파 수구늙은이들은 굶어죽기직전까지 가봐야 자신이 어느당을찍어야하는지 상황파악이될겁니다...답이없는 늙은이들임....

  • 9 2
    자격충분

    손학규 앞으로 대통령 자격 충분합니다 한표
    빈부차 없이 사는세상 만들어주세요

  • 14 0
    니 무덤을 파라

    서명에 동참한 한 40대 여성은 "저는 어쩌다보니 당비는 한나라당에 내고 있다"
    보나마나 이 여자는 이명박을 찍었을 것이다.
    자기 손으로 자기 무덤을 파는 것도 모른 채...

  • 13 1
    허허

    님들 손학규가 김영삼한테 찾아가 넙죽 절한지가 일주일입니다. 일주일! 차라리 천정배의원같은분을 믿을까... 제2의 명박근혜일지도 모릅니다... 정말로 이번에는 대선후보청문회하듯이 단단히 따져야합니다... 저는 청문회열수만 있다면 왜? 김영삼에게 절을 했는지 묻고싶읍니다.. 왜그랬을까요 누구 아심 답변부탁합니다..

  • 8 1
    참수리

    한나라당은 독거노인까지 죽이는구나!
    나는 반대로 박정희 전 대통령 육영수 영부인 묘소에 갔었지!
    국립동작현충원에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도!
    거기에 박정희 대통령 영구차보존관 있었다.
    한나라당 허 찔린거다. 야당사람이 두분대통령 묘소갔으니! 박정희 육영수 김대중
    영부인 한분도 거기있다.

  • 6 0
    참수리

    한국은행에서 빚상환문제로 정부 여당 청와대를 고발할수있다.
    각오해야! 도대체 언제갚을거냐?
    국민의 돈이 모이는 중앙은행에서 정부 여당 청와대 고발하면
    많은타격 생각해야할거다. 한국조폐공사도 적자많으니 그부분에 대해 민사소송해야!
    법적소송 필요하다.

  • 7 0
    참수리

    이제 민주당도 경북을 자주찾아가서 종합대책과 해결방법 찾아야한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장도 방문해서 어려움 해결하는것도 좋겠다.
    내가 동작현충원과 한국은행 금융박물관 갔으니!
    한나라당 허를 찔린거다. 갑자기 와서 많이놀랬지?
    대전에서 서울까지 올라왔을줄이야!

  • 15 0
    한빛농사꾼

    이게 전부 다
    서울시를 지꺼처럼 바친 헌법파괴 '성시화'
    만악의 근원 기독교원리주의 종말론에 빠진
    무식한 3류 저질 광신도
    국빵비를 마구 깎아묵어 4대강에 퍼부은 안보무능
    망국쩍 편협 외교파탄자, 미국의 삽살개,
    풍기문란범죄, 군기피자,
    재수엄는 차떼기당 명바기장로 종교 때문이다!!!

  • 11 2
    친일친미수구꼴통척결

    대구.경북 제발 정신 차리자.....

  • 12 1
    개쌍도정권퇴출

    저기 구미시민들은 저렇게 힘들다..어렵다..하면서 왜 그 왜나라당을 찍을까???..자신들이 그걸 바꾸지 않으면서 맨날 어렵다는 소리만 지껄이니..더 어렵게 살아야 한다..그래서 정신 차리고 투표 제대로 할수 있을때까지 왜나라당 종자들에게 배신당하고 이용당하고..더 어렵고 힘들게 살아야 한다..저런소리 하고도 결정적일때 또 밥푸네 찍어서 힘들다고 할까???

  • 12 1
    쥐랄망국쥐살생국

    잘 하는 것은 거짓말 사기조작 자뻑쥐랄 날치기로 국가예산 강도질 외교에선 호구쥐랄
    국방에선 전쟁광풍하며 뺨맞기 미국과 강부자에 퍼주기 사대강 삽질 국토죽여 물고기 죽여 배추농사 망쳐 농민들 죽여 이젠 소와 돼지까지 다 죽여 축산농가 죽여 노인과 장애인 유아 예방접종 예산 뺏어서 그들도 죽일 라 해..
    나라망치는개쥐박 새퀴 죽여야 나라 산다

  • 12 1
    국민의 소리

    국민속으로! 훌륭하다. 거기서 배운 걸 정책에 반영하고, 변하지 말아야 한다. 아직은 확실히 신뢰를 쌓은 건 아니다.

  • 3 11
    허허

    왜 자꾸 가식으로 보일까? 영삼이한테 세배돈은 받은겨? 이번에 또한번 속으면 나라가 완전 절단난다....

  • 14 3
    아둥

    근본 문제는 한나라당이 아니라...이명박 대통령과 그 추종자들의 독단과 아집이 문제임니다.
    감시원장을 도곡땅 재판에서 무협의로 풀어준 판사를 임명하는....참 이상한 나라의 대통령임니다..
    자기집의 개를 이나라 감사원장에 임명하다니..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임니다.

  • 21 0
    잘못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반성하고 양심에 귀 기울인 선택을 해야한다.
    결국 당신들의 손가락이 스스로의 목을 죄는 선택을 한것이 아니고 무었이란 말인가?
    정치적 선택은 당장 눈앞의 개인이나 소집단의 이익이 아니라 미래와 전체집단을 위한 신중한 희생적 선택이 되어야한다. 제발 정신 좀 차리고 살자.

  • 20 1
    손학규지지자

    부디 경북도 이제는 생각을 달리 해야된다....우리가 남이가 하면서 조폭 강패같은 형제들 같은 인간들 뽑지 말고....정말 국민들을 사랑하고 도와줄수 있는 사람을 봅아야 한다..... 손학규대표님 정말 열심히 하십니다 저극 지지 합니다 .....화이팅 끝까지 힘내세요

  • 25 1
    멍이네 청이

    30분에 200명? 대단하다! 대구, 경북도 변화하고 이 정권을 심판해햐 한다고 생각하는 징조로 볼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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