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 친박 반발에도 '개헌 의총' 강행키로
1월말 의총 소집키로, 친이-친박 충돌 본격화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친박 이경재 의원과 친이 이윤성 의원이 개헌을 놓고 격돌한 데 이어 비공개에서도 격론을 벌였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대통령제는 실패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5명의 전임 대통령이 말년이 불행했다. 당에서 축출 당했다. 현행 대통령제가 실패했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한다"며 "이제는 뭔가 바뀌어야 한다고 많은 의원들이 생각하고 있다. 지역감정이 망국병인데 지역 감정도 순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개헌을 주장했다.
정두언 최고위원도 "개헌 뿐 아니라 여러가지를 논의해야한다"며 "개헌은 당내에서부터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밖에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급적 의총을 열어 논의하자"고 가세했다.
그러자 친박 서병수 최고위원은 "개헌이 어떤 방향으로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논의하느냐 마느냐도 중요하다"며 "제왕적 대통제의 폐해를 지적했지만 정치란 사람이 운영 하는 것인데 운영방식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법대로 운영한다면 문제 없다"고 친이의 분권형 개헌에 제동을 걸었다. 그는 "개헌 논의는 모든 것을 덮어버릴 수 있다. 이 시기에 개헌을 논의 해야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정치권 일부 인사들이 개헌 논의를 촉발시키고 있다는 국민들의 시각도 있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안 대표는 그러나 "구제역이 진정되는 시기가 되면 이달 중순에서 말 사이에 의총을 열어 논의하겠다"며 "구체적 내용과 날짜는 원내대표가 결정하라"고 개헌 의총을 밀어부쳤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자 "이달 말 의총을 소집할 것"이라며 개헌 의총을 기정사실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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