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제왕적 대통령제 고치자고? 그럼 MB도 제왕?"
"독일에선 이원집정부제했다가 히틀러 탄생"
친박 이경재 의원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안상수 대표가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와 만나 개헌 추진에 합의한 것과 관련, "막상 당내에서는 공식적으로 개헌을 논의하지도 않았는데 이는 순서가 잘못된 것이 아니냐"고 안 대표를 질타한 뒤, "제왕적 대통령 체제의 폐해를 고친다는 것을 이유로 들고있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 제왕적 대통령제를 실시하기 때문에 폐해가 생기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되묻고 싶다"고 반격을 가햇다.
그는 "이 대통령이 지금 국가적 안보위기상황을 적절히 잘 처리해 지지율이 50%대에 이르고 있는데, 당 지도부가 제왕적 대통령제를 고치자고 하면, 제왕적 대통령을 만드는데 본인들이 도와줬다는 말밖에 더 되느냐"라며 "이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더 나아가 "바이마르공화국에서 이원집정부제를 했지만 오히려 히틀러라는 독재자를 탄생시켰다"며 "이원집정부제를 하는 나라는 현재 6~7개 나라 밖에 없다. 특히 우리같이 분단 상황에는 맞지도 않고 국민지지도 없는데 무엇으로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질타했다.
그러자 친이 정의화 국회부의장은 "노무현 대통령 때도 원포인트 개헌 얘기가 나왔지만 나는 적용 시기와 관계 없이 새해 벽두부터 과연 대한민국의 미래를 봤을 때 권력 구조에 대한 진정한 논의가 필요하고 본다"며 "언제까지 승자 독식, 폭력 국회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방치할 것인가"라고 분권형 개헌을 주장했다.
안상수 대표는 그러나 "개헌 논의는 17대 국회때 이미 18대 국회 들어가서 개헌을 논의 하자고 노무현 대통령 때 한 얘기로 국민과 약속한대로 지금 논의 해 보자는 것"이라며 "논의는 활발하게 진행하되 여야가 동의하지 않으면 19대 국회로 넘어가는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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