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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이제 야구는 미국인의 전유물 아니다"

"카트라이트가 무덤에서 미소 지을 것"

“야구는 이제 더 이상 미국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미국의 유력일간지 뉴욕타임즈는 3월 22일자 사설에서 일본이 쿠바를 꺾고 우승하는 경기내용을 소개하면서 “정말 훌륭한 게임이었다”고 칭찬한 뒤, 야구가 더 이상 미국인만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을 지워버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탈락에 당황할 필요 없다

이 사설에서는 1870년 일본에 야구가 처음 전파되면서 아시아 야구의 뿌리가 된 것을 소개했다. 그리고 일본 이외의 이태리, 네덜란드, 심지어 남아공화국 같은 국가들까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열정적인 플레이로 인해 야구가 전세계적으로 어필하게 되었다고 평가하면서 근대야구의 창시자격인 카트라이트가 이런 모습을 보고 무덤에서도 미소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설은 또 미국팀이 2차리그에서 자취를 감춘 것에 대하여 당황할 필요는 없으며, 오히려 미국 이외의 나라의 국민들이 그들 국가대표팀에게 열광하는 모습을 보는 것으로 미국인들은 세계인들의 ‘야구사랑’을 재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말로 글을 끝맺었다.

결국 야구에 관하여 미국의 독보적 위치를 확인시키려 했던 미국의 오만함은 대회가 끝난 지금 오히려 “미국 메이저리그는 야구라는 스포츠의 가장 커다란 무대일 뿐 결코 미국의 야구선수들이 결코 세계최강은 아니다”라는 사실을 전세계 사람들에게 확인시켜줌으로써, 미국이 이번 대회개최를 통해 명분과 실리 모두를 잃고 말았음을 사설은 우회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이번 제1회 WBC를 통해 세계인들이 순수한 야구사랑을 보여준 데 반해 개리멘더링식 경기운영과 편파판정 논란으로 야구종주국의 권위를 스스로 실추시킨 미국이 이번 대회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차기 대회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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