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불법사찰 2탄' 오늘밤 방송
'원충연 수첩'과 이영호 의혹 집중 보도 예고
<PD수첩>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밤 '민간인 사찰, 풀리지 않는 의혹'이라는 제목의 불법사찰 2탄을 방송한다고 예고했다.
<PD수첩>은 "검찰은 이번 사건을 이인규 지원관의 과잉충성에 의한 독단적 행동으로 결론짓고, 관련자들을 기소하는 것으로 수사를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사찰의 경위와 청와대 등 윗선의 개입여부에 대해서는 밝혀내지 못한 채 사건의 전말은 여전히 의문투성이로 남게 됐다"며 "게다가 지난 10월말부터 검찰에서 공개하지 않았던 증거들이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흘러나오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PD수첩>은 이어 "지난 22일, 공직윤리지원관실 직원 원 모씨의 수첩이 새롭게 공개됐다. 김종익 씨 뿐만 아니라 이혜훈 한나라당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 여당 유력 정치인들과 민주노총, YTN 방송사까지 사찰대상으로 기록된 수첩이었다. 불법사찰이 정관계 및 노동, 언론계까지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라며 "게다가 수첩에는 'BH지시사항'이라는 문구도 적혀있었다. 'BH'는 청와대를 뜻하는 BLUE HOUSE의 약자. 이를 두고 전방위적인 불법사찰의 배후가 누구였는지 의혹이 집중되고 있다"며 연평도 사태 때문에 묻힌 '원충연 수첩' 내용을 상기시켰다.
<PD수첩>은 "이번에 발견된 원 모 씨의 수첩은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수행업무를 파악할 수 있는 '물증'으로써 의미가 크지만, 검찰은 오히려 조사결과 발표까지 수첩의 존재를 숨겼다. 때문에 검찰이 사건을 축소·은폐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며 "실제로 조직적 담합 의혹이 있는 사건이었던 만큼 수사과정에서 빠른 증거확보가 중요했지만, 검찰이 공직윤리지원관실을 압수수색한 건 특별수사팀이 꾸려진 지 4일이나 지나서였다. 그 4일동안 공직윤리지원관실 직원들은 '디가우저(degausser)'라는 첨단장비를 이용, 컴퓨터 하드디스크의 내용을 영구삭제 할 수 있었다. 검찰이 증거인멸의 시간을 벌어준 꼴이다. 결국 검찰은 증거조차 제대로 입수하지 못한 채 반쪽짜리 수사를 마칠 수밖에 없었다. 검찰수사, 그 의혹의 4일을 피디수첩이 짚어봤다"며 검찰의 축소·은폐 의혹을 집중추적했음을 시사했다.
<PD수첩>은 또 "이번 수사과정에서 밝혀진 충격적인 사실은 공직윤리지원관실 직원들이 증거인멸 과정에서 대포폰까지 사용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 대포폰은 이영호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의 직속 부하인 최종석 행정관이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장 모 주무관에게 건네준 것으로 밝혀졌다. 때문에 사건 초기부터 몸통으로 지목돼 왔던 이영호 전 비서관에 대한 의혹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며 "이영호는 평화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금융노조 조직부장으로 활동하다 2005년 우리은행 합병 당시 퇴직과 함께 노동계를 떠났다고 한다. 그런 그가 어떻게 정계에 그것도 노동 분야의 핵심직인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으로 입성하게 됐을까. 피디수첩은 이영호 전 비서관이 금융노조로 활동했을 당시 관계자들을 만나 그의 행적을 탐문해보았다"며 이영호 전 비서관을 집중 추적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PD수첩>은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을 비롯해 관련자 7명 모두가 형사처벌을 받게 됐지만, 여전히 피해자 김종익 씨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피해보상이나 원상회복은커녕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민간인 불법사찰로 한 순간에 생계수단을 잃고,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김종익 씨. 그는 피디수첩 방송 이후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그의 삶을 통해 민간인 불법사찰의 본질적인 문제점과 국가권력의 폭력성을 들여다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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