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김일성대 교수, "빨갱이-꼴통, 상호매도 안돼"
<토론회> “진보.보수 통일 원한다면 갈등 해소에 노력해야”
김일성종합대 교수 출신으로 지난 94년 망명한 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통일국제협력팀장으로 재직중인 조명철(47) 박사가 최근 소위 ‘남남갈등’으로 불리면서 혼란과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는 남한의 진보와 보수에 대해 쓴소리와 함께, 진정으로 통일을 원한다면 남쪽에서 보이고 있는 갈등 해소에 함께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특히 북한에 대해 엄격하지 않은 진보진영과 자기 국민들을 빨갱이로 몰아 인권탄압을 한 보수진영은 모두 과거 역사에 대해 겸허하게 반성해야 한다며 진보와 보수진영이 겪는 남남갈등이 해결되지 않는 한 진보나 보수 어느 진영이 내놓는 남북갈등과 화해협력 정책도 장기적인 일관성을 갖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서로 빨갱이-꼴통으로 모는 경직성과 싸움은 곤란”
조 박사는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 코스모스홀에서 열린 민화협.한겨레통일문화재단 주최 학술회의에서 토론자로 나서 “한국에 온 뒤 느낀 것은 대북화해를 이야기하면 빨갱이라 부르고 문제점을 지적하면 꼴통이라 부르면서 진보와 보수가 서로 갈등을 증폭시키는 경직성과 싸움으로 가득하다”며 “진보와 보수 모두 마음을 열고 상대 입장에서 진실되게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조 박사는 이날 진보와 보수 학자들의 열띤 발제와 토론이 이어진 가운데 마지막 토론자로 발언하면서 “진보와 보수의 대표적인 논객들이 토론을 벌이는 자리에 북한말로 하면 소위 ‘기쁨조로 온 것 같다’며 ”한국 사회가 정말 문제가 많고 이상하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한에 온 뒤 화해를 이야기하면 빨갱이라고 하고 대북문제점을 지적하면 꼴통이라는 하는 사회 전반의 이야기들을 살면서 하나씩 배우고 있다”며 “남한에서는 사회가 법으로 재판을 내리지 않는 판결이 있으며, 진보나 보수 할 것 없이 우리 모두는 그런 판결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박사는 “남북 갈등과 화해 협력을 말하기 전에 남남의 갈등과 화해 협력을 우선시 해야 어떤 정책을 내놓든 장기성과 일관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것이 해결되지 않음으로써 그 정책이 사전에 실효성을 얻지 못하면 정책실행에 필요한 장기성과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남한의 진보와 보수는 보수가 정권을 잡은 세월도 있었고, 진보도 정권을 잡은 세월이 있었고 지금도 있다는 점에서 역사성을 생각하고 각자가 반성해야 한다”며 “보수는 진보에 대해 잘못한 실수를 고백하고, 진보도 마찬가지로 자신들이 한 실수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양 진영 모두 반드시 그래야만 할 것”이라고 진보와 보수가 모두 과거를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박사는 먼저 진보 진영에 비판의 칼을 들이댔다. 그는 “북한이 어렵다는 이유로 식량을 지원하고 난 뒤 현장검증을 과연 양심적으로 했는지, 북한에 지원된 쌀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제대로 들어가는지 모니터링을 정확하게 했는지, 대북지원을 해온 측에서 얼마든지 반성할 내용과 기회가 있지 않은가”라며 “검증하라고 하니 형식적으로 몇십명이 보고오는 것으로 과연 정부나 진보진영이 보수진영을 설득시킬 수 없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기술적으로 봤을 때 이런 문제에 대해 진보쪽에서 접수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실제 현장에서 고칠 수 있는 부분도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 박사는 또 보수진영에 대해서도 매섭게 비판했다. 그는 “한국에 와서 보니 보수진영이 정권을 잡았을 때 국민을 빨갱이로 때려잡았다”며 “북한이 아니라 자기 사람을 마구 때려잡았고, 적이 아닌 자기 사람을 그렇게 때려잡으니 그래서 인권문제가 나오는 것”이라고 과거 보수진영이 주축이 됐던 군사정권의 인권탄압을 질타했다.
그는 “남한 사회에 극단화한 그런 부작용들이 많다. 그런 부작용들에 대한 반성을 한번쯤 거치면서 대안을 제시하면 실제로 한국에서 보수와 진보는 별 차이가 없다고 본다”며 “극단적인 사람들은 북한이란 실체에 잘못된 무언가를 공유하고 있으며, 그래서 평화적으로 체제를 전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으면서도 내 방식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을 빨갱이로 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로 마음을 열고 상대 입장에서 진실하게 생각해야"
조 박사는 “마찬가지로 북한을 경제적으로 지원하지 않으면 그 집단이나 사람을 꼴통으로 규정할 수 있는 것인가라는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하며,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수단이 있는데 우리들끼리 내부에서 싸우면서 그 수단을 좁히면 되겠냐라고 걱정한다”며 “그 수단의 범위를 넓히고 대상에 따라 그때 그때 설정하면 공감대를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우리 한국사회가 너무 경직됐고, 또 서로가 마타도어하는 사회로 갈까봐 제일 걱정이 되며, 북한을 변화시켜야 하는데 진보와 보수가 서로 변화하라고 싸움을 벌이는 것이 걱정되고 두렵다”며 “그 동안의 역사에서 서로 상처를 받아 그런지 모르겠지만 (진보와 보수가 서로) 마음을 열고 상대 입장에서 진실하게 생각하면 잘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조 박사는 94년 망명한 이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재직하면서 <북핵 해결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지원 활성화 방안: 양자간 지원을 중심으로> <개성공단 진출기업 생산제품의 해외수출 가능성 및 확대 방안> <북한경제개혁의 추진현황과 남북한 및 국제사회의 역할> <북한경제의 대중국 의존도 심화와 한국의 대응방안> 등 북한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통해 논문과 저작물을 펴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북한 김일성종합대에서 경영조정학을 전공한 뒤 경제학박사를 취득한 조 박사는 87-94년 김일성종합대경제학부 상급교원, 95년 이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지역통상실 책임연구원, 지역경제실 부연구위원, 동북아팀 연구위원, 동북아경제협력센터 통일국제협력팀장 및 선임연구위원을 맡아왔다.
그는 특히 북한에 대해 엄격하지 않은 진보진영과 자기 국민들을 빨갱이로 몰아 인권탄압을 한 보수진영은 모두 과거 역사에 대해 겸허하게 반성해야 한다며 진보와 보수진영이 겪는 남남갈등이 해결되지 않는 한 진보나 보수 어느 진영이 내놓는 남북갈등과 화해협력 정책도 장기적인 일관성을 갖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서로 빨갱이-꼴통으로 모는 경직성과 싸움은 곤란”
조 박사는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 코스모스홀에서 열린 민화협.한겨레통일문화재단 주최 학술회의에서 토론자로 나서 “한국에 온 뒤 느낀 것은 대북화해를 이야기하면 빨갱이라 부르고 문제점을 지적하면 꼴통이라 부르면서 진보와 보수가 서로 갈등을 증폭시키는 경직성과 싸움으로 가득하다”며 “진보와 보수 모두 마음을 열고 상대 입장에서 진실되게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조 박사는 이날 진보와 보수 학자들의 열띤 발제와 토론이 이어진 가운데 마지막 토론자로 발언하면서 “진보와 보수의 대표적인 논객들이 토론을 벌이는 자리에 북한말로 하면 소위 ‘기쁨조로 온 것 같다’며 ”한국 사회가 정말 문제가 많고 이상하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한에 온 뒤 화해를 이야기하면 빨갱이라고 하고 대북문제점을 지적하면 꼴통이라는 하는 사회 전반의 이야기들을 살면서 하나씩 배우고 있다”며 “남한에서는 사회가 법으로 재판을 내리지 않는 판결이 있으며, 진보나 보수 할 것 없이 우리 모두는 그런 판결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박사는 “남북 갈등과 화해 협력을 말하기 전에 남남의 갈등과 화해 협력을 우선시 해야 어떤 정책을 내놓든 장기성과 일관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것이 해결되지 않음으로써 그 정책이 사전에 실효성을 얻지 못하면 정책실행에 필요한 장기성과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남한의 진보와 보수는 보수가 정권을 잡은 세월도 있었고, 진보도 정권을 잡은 세월이 있었고 지금도 있다는 점에서 역사성을 생각하고 각자가 반성해야 한다”며 “보수는 진보에 대해 잘못한 실수를 고백하고, 진보도 마찬가지로 자신들이 한 실수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양 진영 모두 반드시 그래야만 할 것”이라고 진보와 보수가 모두 과거를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박사는 먼저 진보 진영에 비판의 칼을 들이댔다. 그는 “북한이 어렵다는 이유로 식량을 지원하고 난 뒤 현장검증을 과연 양심적으로 했는지, 북한에 지원된 쌀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제대로 들어가는지 모니터링을 정확하게 했는지, 대북지원을 해온 측에서 얼마든지 반성할 내용과 기회가 있지 않은가”라며 “검증하라고 하니 형식적으로 몇십명이 보고오는 것으로 과연 정부나 진보진영이 보수진영을 설득시킬 수 없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기술적으로 봤을 때 이런 문제에 대해 진보쪽에서 접수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실제 현장에서 고칠 수 있는 부분도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 박사는 또 보수진영에 대해서도 매섭게 비판했다. 그는 “한국에 와서 보니 보수진영이 정권을 잡았을 때 국민을 빨갱이로 때려잡았다”며 “북한이 아니라 자기 사람을 마구 때려잡았고, 적이 아닌 자기 사람을 그렇게 때려잡으니 그래서 인권문제가 나오는 것”이라고 과거 보수진영이 주축이 됐던 군사정권의 인권탄압을 질타했다.
그는 “남한 사회에 극단화한 그런 부작용들이 많다. 그런 부작용들에 대한 반성을 한번쯤 거치면서 대안을 제시하면 실제로 한국에서 보수와 진보는 별 차이가 없다고 본다”며 “극단적인 사람들은 북한이란 실체에 잘못된 무언가를 공유하고 있으며, 그래서 평화적으로 체제를 전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으면서도 내 방식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을 빨갱이로 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로 마음을 열고 상대 입장에서 진실하게 생각해야"
조 박사는 “마찬가지로 북한을 경제적으로 지원하지 않으면 그 집단이나 사람을 꼴통으로 규정할 수 있는 것인가라는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하며,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수단이 있는데 우리들끼리 내부에서 싸우면서 그 수단을 좁히면 되겠냐라고 걱정한다”며 “그 수단의 범위를 넓히고 대상에 따라 그때 그때 설정하면 공감대를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우리 한국사회가 너무 경직됐고, 또 서로가 마타도어하는 사회로 갈까봐 제일 걱정이 되며, 북한을 변화시켜야 하는데 진보와 보수가 서로 변화하라고 싸움을 벌이는 것이 걱정되고 두렵다”며 “그 동안의 역사에서 서로 상처를 받아 그런지 모르겠지만 (진보와 보수가 서로) 마음을 열고 상대 입장에서 진실하게 생각하면 잘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조 박사는 94년 망명한 이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재직하면서 <북핵 해결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지원 활성화 방안: 양자간 지원을 중심으로> <개성공단 진출기업 생산제품의 해외수출 가능성 및 확대 방안> <북한경제개혁의 추진현황과 남북한 및 국제사회의 역할> <북한경제의 대중국 의존도 심화와 한국의 대응방안> 등 북한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통해 논문과 저작물을 펴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북한 김일성종합대에서 경영조정학을 전공한 뒤 경제학박사를 취득한 조 박사는 87-94년 김일성종합대경제학부 상급교원, 95년 이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지역통상실 책임연구원, 지역경제실 부연구위원, 동북아팀 연구위원, 동북아경제협력센터 통일국제협력팀장 및 선임연구위원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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