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민주당, '4대강 사업' 놓고 격돌
정진석 "내년 공사 끝나면 결과 드러날 것" vs 박지원 "막말 마라"
정 수석은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 출석해 "한쪽은 4대강을 '강 살리기'라고 하고 다른 한쪽은 '대운하사업'이라고 한다. 어느 한쪽은 국민에게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나라당 소속 김무성 운영위 위원장은 이에 "진실은 지금이라도 밝혀질 수 있다"고 가세했고, 정 수석은 "맞다"고 맞장구를 쳤다.
그러자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 야당 의원들은 "막말이다", "진실이라니"이라며 정 수석 발언에 반발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무수석이 진실게임 식으로 막말해선 안 된다”며 “국토해양부에서 내 놓은 4대강사업 마스터플랜에 의하면 실제 정부에서 계약과 다르게 (준설공사를) 했다. 더 많이 했다. '너희들 말 안 들으면 안 된다', '거짓말이다', '두고 봐라' 라고 하면 곤란하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홍영표 의원도 "정무수석이 ‘4대강사업이 완공되면 다 알 거다’, ‘거기에 진실이 있다’고 말했다"며 "국가의 막대한 재원이 들어가는 사업에 대해 ‘만들어 놓을 테니 나중에 봐라’, 그것처럼 잘못된 생각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나 시민사회와 많은 국민들이 과학적 근거를 갖고 지적하고 비판하고 있다"며 "이를 이런 식으로 폄하하는 발언을, 어떻게 수석이 이런 발언을 하는지 사과하라"고 사과를 요청했다.
정 수석은 그러자 "내가 말한 취지는 한쪽은 ‘강 살리기’라고 하고 한쪽은 ‘대운하’라고 하니, 나름 다 근거를 제시하는데 정치권이 이런 정치공방을 하는 게 바람직하냐는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무거운 책임을 갖고 '그때가면 알게 된다'는 게 아니라 곧 1년 후면 드러나게 된다. 그러면 어차피 거짓을 얘기한 쪽은 국민에게서 엄청난 비판을 받게 될 것이니 한마디 한마디를 신중하게 해야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맞받으며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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