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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FTA 반대' 시위로 비상사태 선포

인디오들의 격렬 시위에 5개 지방 비상사태 선포

수천 명의 인디안 원주민들이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곳곳에서 2주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에콰도르에서 정부가 5개 지방에 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로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 미국과 FTA 체결을 서두르고 있는 우리 정부로서는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할 일이 아니다.

5개지방 비상사태 선포

지난 3월 초 정부소유 석유회사인 페트로에콰도르사 직원들의 파업으로 시작된 이번 시위는 인디언 원주민들의 대규모 시위로 발전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시위가 격렬해지자 치안유지를 위해 5개 지방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내무장관 필리페 베가는 "인디언 원주민들이 주요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여 수백만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입히고 있기 때문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대화를 포함한 모든 해결방안을 강구한 후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해 시위사태가 긴박함을 시사했다.

비상사태가 선포됨에 따라 시위대의 집결이 금지되고 통행금지를 실시하게 된다. 에콰도르 정무는 수도로 이어지는 주요 고속도로의 치안 회복을 위해 이미 이번 주 초 시위진압 경찰은 투입한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시위에도 불구하고 의사출신 알프레도 팔라시오 대통령은 협상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주변국 FTA 체결 잇따라 원주민 반대 불구 협정 체결할 듯

에콰도르와 미국 관리들은 무역협상을 위해 오는 23일 워싱턴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인디안 원주민들은 그러나 자유뮤역협상이 자신들의 삶을 황폐화시킬 것이라며 FTA 체결에 강력반발하고 있다. 원주민 지도자들은 협상을 계속할 경우 수도 퀴토에서 시위를 벌이겠다고 위협하였으나 지금까지 수도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는 데는 실패했다.

한편 안데스 주변국가인 콜롬비아와 페루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상을 이미 체결했으나 다른 중남미 국가들은 자유무역협상에 부정적이어서, 에콰도르가 과연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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