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U "북한 월드컵중계, 해적방송 아니다"
"FIFA가 합법적으로 제공", '해적방송' 비난해온 SBS 머쓱
아시아태평양방송연합(Asia-Pacific Broadcasting Union) 대변인은 15일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방송 중계는 정식 계약에 근거한 것이었다“면서 ”FIFA(국제축구연맹)와의 협정에 따라 북한이 대회 시작할 때부터 합법적인 화면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ABU 대변인은 ”우리는 대회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11일 북한에도 월드컵 경기를 생중계할 수 있는 FIFA와의 계약에 서명했다"며 "따라서 북한이 월드컵 개막전을 ‘해적방송’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처음부터 북한은 FIFA로부터 합법적으로 공급받은 화면을 사용해왔다“고 말했다.
ABU는 월드컵 대회 시작 전에 북한을 비롯해 동티모르, 라오스,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도합 7개 빈곤국에 경기를 생중계할 수 있도록 FIFA와 사전 합의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본부를 둔 ABU는 1964년 설립된 비영리 방송기구로, 아·태 지역 57개국 200개 회원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북한 <조선중앙TV>도 회원사다.
이에 앞선 지난 13일 한국에서 월드컵 방송 독점중계권을 가진 SBS방송은 월드컵 중계권이 없는 북한이 '출처 불명'의 경기 영상을 입수해 <조선중앙TV>를 통해 해적방송을 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당초 같은 G조에 속한 브라질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SBS가 경기 방송 화면을 제공해 주기를 바랐으나, SBS는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북한과의 중계방송 협상이 결렬됐다고 말했다. SBS 측은 지난 3월 발생한 천안함 침몰 사건에 따라 남북한 사이 긴장이 고조되면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때는 무단으로 월드컵 경기를 방송했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에는 아시아방송연맹(ABU)으로부터 영상을 무상으로 중계권을 받아 중계했다. 당시 한국 정부가 13만2천600달러(1억5천만원)를 들여 북한의 월드컵 중계방송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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