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김재철의 만행은 靑과 조율 거친 것"
"선거 패배뒤 국민 받들겠다더니 이틀만에 뒤통수 때려"
노조는 성명을 통해 이같이 비난한 뒤, "파업 투쟁과 관련해 한 번에 두 명이 해고된 것도,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이유로 일반 조합원이 해고된 것도, 41명이 한꺼번에 무더기 징계를 받은 것도 MBC 역사상 없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노조는 "이근행 위원장은 물론 오행운 조합원에 대한 해고 조치는 그 상상력 자체가 경악스러울 뿐"며 <PD수첩> 오DP에 대한 해고조치를 거론한 뒤, "MBC 구성원들만 볼 수 있는 사내 게시판에 사장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그 글에 듣기 거북한 표현이 사용됐다는 이유로 사원을 해고하는 일을 어떻게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노조는 이어 "모든 국민이 볼 수 있는 신동아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큰 집에서 조인트 까이고 매 맞은 정권의 청소부’로 지칭한 김우룡은 고소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사내게시판에 비판 글을 올린 사원은 단칼에 해고하는 몰상식한 행동을 할 수 있단 말인가"며 "김우룡이 지어준 ‘청소부’라는 별명은 마음에 들기라도 한다는 것인가"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노조는 또 "우리는 김재철 사장의 징계 만행 사건이 청와대와 철저한 사전 조율을 거쳐 이뤄졌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며 "그렇지 않다면 사측에서 철저하게 입단속을 했던 징계 내용이 어떻게 청와대와 국정원, KBS 정보보고를 통해 오래전부터 흘러나올 수 있었겠는가"라며 정권 배후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6.2 지방선거의) 성난 민심에 놀란 저들은 허겁지겁 앞으로는 겸허한 자세로 국민을 받들겠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이틀 뒤, 저들이 보낸 하수인 김재철 사장은 정권의 MBC장악 음모에 온몸을 던져 싸웠던 언론인 2명을 보란 듯이 해고해 다시 한 번 국민의 뒤통수를 때렸다"라며 "이것이 바로 저들이 말하는 겸허한 반성의 실체"라고 질타한 뒤 김재철 사장 축출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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