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완전 패닉, "어떻게 이런 일이?"
민주당 잔치집 분위기, 유시민 "내가 역전할 것"
특히 20%포인트 차가 난다던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후 5시 출구조사에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와 한명숙 민주당 후보간 격차가 불과 0.2%포인트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나자, 대다수 당 관계자들은 "어떻게 된 거냐?", "정확한 거냐?"며 믿을 수 없다는 비명을 터뜨렸다.
더욱이 이 초박빙의 격차는 오전까지 10%포인트까지 벌어졌던 것이 오후 들어 젊은층의 투표율이 급증하면서 나타난 충격적 결과여서, 오후 6시 최종 출구조사에서는 한명숙 후보가 역전을 한 게 아니냐는 공포어린 웅성거림까지 나돌고 있다.
당사자인 오세훈 서울시장측이 느낀 충격과 당혹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오 후보는 전날 밤 명동 마지막 유세에서 "한명숙과의 격차를 20%포인트 이상으로 벌려달라"고 호소했던 터라 충격이 더 컸다.
오세훈 캠프측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방송3사 출구조사가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내부 정보를 속속 보고받고 동요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오후 5시께 출구조사 결과가 0.2%포인트까지 줄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캠프 관계자들은 저마다 "믿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서울 투표소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등 급속히 패닉상태로 빠져들었다.
오 후보는 투표 종료 후 방송사들의 '인터뷰'를 고사하고, 모처에서 개표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측의 충격도 컸다. 비록 출구조사 결과 유시민 후보에 4.2%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는 오후 5시 출구조사 결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김 후보 역시 방송 인터뷰를 고사한 채 캠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출구조사 발표와 함께 환호성과 박수갈채가 터져나왔다.
한명숙 캠프는 출구조사가 나오자마자 박수를 치며 "한명숙"을 연호하는 등 막판 대역전을 기정사실화하며 이미 축제 분위기다. 한 후보는 자택에서 개표 결과를 지켜보다 이날 저녁께 캠프에 도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는 투표 종료 시간에 맞춰 캠프에 나와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는 등 자신감을 나타냈다. 유 후보는 김문수 후보에 뒤진다는 출구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1시간 유권자들의 투표로 역전시킬 것으로 본다.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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