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쟁불사라니" vs 김문수 "北공갈에 끌려가다니"
심상정 "평화 위해선 악마와도 대화해야"
설전의 핵심은 파탄으로 치닫고 있는 남북관계.
유시민 후보는 "북한이 개성공단을 폐쇄한다고 하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이렇게 전쟁 분위기로 몰고가게 될 경우 무엇보다 경기북부가 치명타를 맞게 될 것"이라며 "도지사로서 이렇게 남북관계가 가고 있는 것을 찬성할 것이냐"고 물었다.
김문수 후보는 이에 "아직 개성공단이 폐쇄되지는 않았지 않나?"라며 "개성공단을 북에서 일방적으로 폐쇄하겠다고 하는 등 북한의 협박, 공갈, 테러에 질질 끌려가서도 안된다. 단호하게 결정해야 할 때는 공동의 목소리를 내야한다. 지금 중국도 우리와 같은 목소리를 내겠다고 하는데 유시민 후보를 비롯한 정치인들이 다른 목소리를 내서야 되겠나?"라고 반격을 가했다.
심상정 후보는 이에 "어제 고2인 제 아들이 '엄마 전쟁 나면 어떡하지?'라고 그랬다. 참으로 가슴이 서늘했다. 아들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은 지금 밤잠을 못 주무실 것"이라며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게 제일 큰 책무다. 정권 유지와 선거에서 이기고 싶어도 전쟁으로까지 치달아선 안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평화를 위해 악마와도 대화를 해야 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수도권규제 완화도 쟁점이었다.
김 후보는 "유시민 후보는 수도권규제 완화를 하면 안된다고 이제껏 주장해왔는데 경기도지사가 되기 위해서는 경기도 발전을 위해 규제문제에 부딪히지 않을 수 없다"며 유 후보에게 공세를 폈다.
유 후보는 그러자 "경기도지사는 경기도만 생각해야 하나? 기업하는 사람은 자기가 돈만 잘 벌면 되나? 경기도지사도 대한민국을 생각해야 한다"며 "모두가 내 이익만 따지면 공동체는 있을 수가 없다. 지방이야 말라죽든 비틀어 죽든 경기도 규제 완화만 최고라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되받아쳤다.
김 후보는 이에 "경기도가 우리나라 일자리의 76%를 만드는데 지금 규제로 공장들이 전부 중국으로 가는 바람에 일자리가 안만들어진다"고 재차 공세에 나섰고, 유 후보는 "대한민국 없는 경기도가 있나? 이것으로 표가 다 떨어져도 양심적으로 말하겠다. 국익도 생각하면서 국가 균형발전 속에서 경기도 발전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김문수 후보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경기도를 앞으로 일본 도쿄, 중국 북경과 상해를 능가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선수로 만들어 많은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투자를 유치하도록 할 것"이라며 "여러분이 찍은 한표, 한표가 젊은이에게 일자리를 주고 대한민국을 튼튼하게 하고, 경제를 살리고, 평화통일을 위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시민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은 제 생각에 잘못가고 있다. 이렇게 가면 안된다"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나라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 대통령은 국민을 이기지 못한다. 국민의 뜻, 유권자의 한 표가 대통령의 선택이 잘못됐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 우리는 이명박 사장이 이끄는 건설회사 직원들이 아니다. 전쟁 불사론이 나오는 현실에서 진짜 중요한 감정은 분노일지도 모른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심상정 후보는 "저는 짧은 정치 인생이었지만 그동안 가장 많이 들은 얘기가 '그런데 되겠어?'였다. '무상교육, 무상의료는 알겠는데 그런데 되겠어? 심상정은 능력있고 성실하고 다 좋은데 진보신당 갖고 되겠어?' 였다"며 "그런데 국민들은 지금 기성정치에 대해 극도의 불신을 토로하고 있지 않나? 저와 진보정치가 꾸는 꿈이 바로 경기도민이 함께 꾸는 꿈이다. 진보정치는 함께 꾸는 꿈이어야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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