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지도부, '유시민 때리기'에 올인
<현장> 김문수, 유시민 맹폭에 "생일상처럼 매우 푸짐"
정몽준 대표는 이날 오전 중앙선대위 회의를 수원 경기도당에서 개최하며 "유시민 후보는 수도권 규제철폐를 함부로 하면 대구에 기업이 오겠냐고 공언한 사람이다. 경기도민이 염원하는 규제완화에 찬물을 끼얹은 사람"이라며 "이 사람이 경기지사 후보가 되는 것은 1200만 경기도민을 우습게 보는 것 아니겠나"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민주당은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정당 아닌가"라며 "그런데 유시민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원색 비난했었다. 김대중 후보시절인 1997년, '김대중 후보의 집권 가능성은 0%'라고 말했고, 김대중 대통령의 임기말 형편이 어려울 때는 '김대중은 정상적인 판단력을 이미 잃어버린 사람'이라고 원색 비난한 바 있다"며 민주당과의 틈을 벌리려 애썼다.
그는 더 나아가 "유시민 후보는 수년 전엔 종교와 관련해서도 안 될 말을 많이 한 사람"이라며 "예를 들면 '종교기관은 서비스업이다. 장, 단기적으로 마취를 시켜 그 대가로 헌금을 받는 서비스업이다. 예수가 한국에 오면 교회를 다 떼려 부술 것'이라고 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최근 천안함 사태에 관한 그의 발언을 보면 스스로 인정했던 지난날의 독선과 교만을 또 반복하고 있다"며 "유 후보는 세상을 거꾸로 보는 취미와 습관이 있는 것 같다"며 "안정되지 않고 한마디로 종잡기 어려운 사람이다. 경기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한 행정을 저렇게 불안정한 후보에게 맡길 수 없다"며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야권단일후보라고 나온 사람은 일선에서 국회의원을 하다가 대구에서 출마했다 낙선하고, 서울시장에 나온다고 한참 떠들다가 경기도지사로 나왔다"며 "성숙된 민주사회로 자리잡혀야 할 우리나라 사회가 정치 낭인에게 우롱당한 느낌"이라며 유 후보를 '정치 낭인'으로 규정했다. 그는 또 "유시민 후보는 불안하고 가벼운 말싸움꾼"이라며 "동료 의원들조차 '맞는 말까지도 싸가지없이 한다'는 비판을 들었던 장본인이 유시민"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박순자 최고위원도 "실패한 좌파정부의 수혜자들끼리 야합을 통해 유시민 후보를 경기도지사 단일후보로 만들었다"며 "제1야당이 최대 자치단체장 선거에서 후보를 못내는 것도 한심하지만 이미 국민의 심판을 받은 무능한 비리 세력이 야합을 통해 간판을 바꿔 바람몰이를 하려는 것은 정치에 대한 혐오감만 키우는 것"이라고 비난대열에 가세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에 "오늘 생일상을 받는 것처럼 매우 푸짐하다며 "주요 지도부가 방문해 준 것에 대해 1200만 경기도민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대만족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이렇게 변함없고 우직할 정도로 약속을 지키는 정당, 누구보다 민생을 위하는 정당, 부자정당이라고 욕을 하든 말든 서민을 위한 정당, 현장을 중시하는 정당이란 전통을 만들었기에 이렇게 올 수 있었다"며 "한나라당이야말로 진정한 진보정당"이라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말미에 "어제 TV에서 축구 봤나? 어제 우리가 2대 0으로 이겼는데, 우리는 3 대 0으로 이기도록 다 함께 노력해자"고 수도권 싹쓸이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는 당 최고위원들을 비롯, 고흥길 정책위의장, 안상수, 정두언, 진수희, 전여옥, 진영, 정옥임 의원, 정미경 대변인,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을 지낸 정진곤 경기도 교육감 후보, 김남성 의정부 시장 후보 등이 대거 참석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