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김문수, 치열한 '창과 방패' 설전
유시민 "4대강은 전두환의 호헌" vs 김문수 "유시민이 깬 당은 몇개?"
김문수 "유시민이 깬 당, 손에 꼽기도 힘들어"
김 후보는 15일 새벽 방송된 <SBS 시사토론>에서 "저는 4년전 도지사 공약으로 복지예산을 전체 재정지출의 20%로 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현재 복지예산을 24.3%로 목표치를 넘겼다"고 자신의 복지 치적을 자랑했다.
유 후보는 그러자 "애초 낮은 목표치를 놓고 넘겼다고 하는 건 그렇지 않나?"라며 "저는 장기적으로 50%까지는 높여야 한다고 본다"고 각을 세웠다. 유 후보는 이어 " 더이상 토목사업, 건설사업, 전시용 사업은 하지 말자"며 "지난번 요트쇼 하다가 욕 많이 들어셨잖나? KTX에 도지사가 야단스럽게 나와서 '나 잘하고 있다'고 홍보할 필요가 있나? 그런 것도 좀 아껴 써서 복지비용에 투입해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김 후보는 이에 "길 닦고, 아파트 짓는 게 복지와 관계없는 것처럼 말하지만 임대아파트를 많이 지어서 서민이나 장애인들에게 임대하는 것이 복지 아니냐?"고 응수했으나, 유 후보는 "그런 것까지 복지라고 하면 이 세상에 복지 아닌 게 없다. 먹고 마시고 노는 모든 게 복지 아닌가?"라고 맞받았다.
김문수 후보는 이에 유 후보의 잦은 당적 변경을 문제삼으며 반격에 나섰다.
김 후보는 "유시민 후보는 이제까지 당을 많이 바꾸고 많이 깨고 하지 않았나?"라며 "이제까지 유시민 후보가 몸담은 당을 손에 꼽기 힘들 정도다. 도지사에 당선되더라도 참여당은 해체하지 않고 계속 가져가는 것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유 후보는 "그렇다"며 "선거 뒤 방금 없어지는 그런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유시민 "MB, 박근혜 평생 업고 다녀야 하는데 손발 다 잘라"
김 후보는 후보단일화에 대해서도 "지금 민노당하고도 단일화를 했는데, 민노당이 가지고 있는 생각은 '반재벌, 반기성정당', 이런 부분에서 굉장히 급진적인 생각이 많다"며 "민노당 정책대로라면 노사간 분규도 많이 일어나고 대기업에 대해서도 굉장히 적대적인 태도를 많이 취하는 정책이 많을 텐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색깔공세를 폈다.
유 후보는 이에 "민노당을 너무 나쁘게 보는 것 같다"며 "최근의 민노당을 잘 안 보신 것 같다. 정책노선이나 활동방식이 이제까지 국민들과 괴리된 것에 대해 많은 성찰을 하고 가까이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다. 안동섭 민노당 후보 공약을 봐도 저와 그렇게 많은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맞받았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박근혜 대표가 저에게 김진표 후보가 그렇듯, 고마운 존재로 '평생 업고 다녀야 할 분'이다"면서 "그러나 같은 정당에 있으면서도 공천을 통해 손발 다 자르고, 세종시를 백지화해서 정치적으로 고립시키고 4대강도 박근혜 대표가 반대하는 거 알면서도 밀어붙이고, 국무총리가 결례되는 발언이나 하고... 오히려 다른 당을 하는 것보다 못하지 않나?"라고 역공을 펴며 보수표 분열을 노렸다.
유시민 "MB의 4대강은 전두환 호헌선언" vs 김문수 "온 국민이 반대 안해"
4대강 사업에 있어서도 유 후보의 공세를 주도했다.
유 후보는 "김문수 후보는 4대강 사업을 찬성하시고 있는데, 이것은 전두환의 4.13호헌 선언하고 똑같다"며 "국민의 70%가 반대하고 있고, 야당과 시민단체가 다 반대하고 천주교 불교 등 종교인들이 시국선언까지 하는 등 다 반대하고 있다. 이런 경우는 6월항쟁 이후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2의 6월항쟁으로 갈 수 있다. 4대강 사업은 대통령의 개인적 미적 취향만 충족하는 사업"이라며 "저는 당선되면 도지사 불복종운동을 할 것이다. 4대강 사업을 중단시킬 법적 권한은 없지만 도민들의 건강과 환경을 위해 철저히 저지하기 위한 모든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온 국민이 반대하는 사업이 아니다"라며 "당장 팔당 물이 개선됐다. 지금 나쁘지 않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놓고서도 공방을 벌였다.
유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후 비핵개방 3000 공약을 내 가지고 이제까지 2년반을 기다렸는데도 핵문제도 해결 안되고 금강산관광은 중단, 개성공단은 폐쇄될 위험에 빠졌다"며 "고작 통일부 대변인이 북한 비난 성명 내는것 말고는 아무런 하는 게 없다. 이렇게 가서는 북한과 가까운 의정부, 동두천, 고양, 파주 등 경기북부는 발전할 길이 없다"고 쏘아붙였다.
김 후보는 이에 "남북관계 교류가 부족한 것은 답답할 수도 있다"면서도 "지금은 경색돼 있지만 과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도 취임 초기에 남북관계가 나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유 후보는 그러자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지 지금 27개월이 지났는데 '초기라서 어렵다'고 하는 것은 사태를 너무 안이하게 보는 것 같다"며 "오히려 전임자들에 대한 시기심이 동력이 돼서 오로지 전임정부와 다르게 해야 한다는 생각 아니냐"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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