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수녀들 200명 4대강 순례, 지율스님이 안내
19~22일 낙동강 전 구간 순례
'평화와 치유를 비는 생명의 강 순례'라는 이름의 이번 행사는 부산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주최로 고성, 왜관, 서울, 대구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등 한국의 베네딕도회 200여명이 참가했다.
이번 순례길은 이날 오전 10시 낙동강 하구 을숙도 철새도래지를 출발해 경남을 거쳐 경북 안동.상주지역까지 4일 동안 거슬러 올라가는데 22일 경북 경천대 모래사장에서 '지구의 날' 미사를 끝으로 행사를 마무리한다.
고성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원 이요나 수사는 순례길에 앞선 기도에서 "경제성장의 발걸음이 행복하고 인간답게 사는 삶을 위축하게 한다면 이를 다시 성찰할 필요가 있다"며 "더 늦기 전에 이 불편한 질문을 던져야 하고 강의 예민한 고통을 느끼기 위해 순례길에 나선다"고 말했다.
특히 순례 둘째날인 20일 오후엔 왜관 수도원 성당에서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시민환경연구소장)을 모셔 '4대강 사업은 왜 문제인가?'라는 열린 강의도 예정돼 있다.
순례길 안내는 낙동강 지킴이로 지난해부터 안동과 상주지역의 '낙동강 숨결 느끼기 순례'를 주관하고 있는 지율스님이 맡는다.
부산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측은 "생태계 파괴가 예상되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우리의 뜻을 분명히 밝히기 위해 이번 여정에 나서게 됐고 침묵의 순례를 통해 훼손된 강과 피폐해진 인간의 마음이 치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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