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초조한 부시, 알 카에다와 이슬람 연일 비난

부시 "알 카에다는 '거대 전체주의 제국' 추구"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알 카에다가 전체주의 이슬람 사상으로 무장한 거대한 제국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들은 여전히 미국 금융중심지를 공격할 의지를 갖고 있다"며 알 카에다를 비판하고 자신이 수행한 이라크 침공의 정당성을 거듭 주장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밑바닥 지지율에 초조한 부시 대통령의 반격인 셈이다.

레닌-히틀러 거론하며 미군 이라크 전쟁 및 주둔 옹호

6일 <AP통신> <CNN방송> <ABC방송>등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9.11테러 5주년을 엿새 앞둔 5일(현지시간) 워싱턴 시내의 미군관계자협회(The Military Officers Association of America)에서 퇴역 장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알 카에다와 그 추종세력들이 유럽과 북아프리카, 중동과 동남아 등 현재와 과거의 이슬람교도 영토를 포함하는 전체주의 이슬람 제국을 추구하고 있다"며 오사마 빈 라덴의 이름을 수 차례 거론하며 알 카에다를 맹비난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이날 알 카에다 소탕작전 과정에서 입수한 아직 비공개된 문건들을 새롭게 인용하며 "알 카에다가 뉴욕 등 미국의 여타 금융중심지들을 공격할 의지에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빈 라덴은 이를 '유혈작전에서 파산작전으로의 변화' 계획이라고 부르며 미국 경제의 붕괴를 야기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아직도 알 카에다의 테러조직들이 미 금융시장을 무력화하고 이라크전을 수행하려는 미국시민들 의지를 꺾으려는 시도에 맞서 있다"며 "9.11 테러를 계획했던 주모자들과 이라크 저항세력들의 다수가 사망하거나 체포됐음에도 불구, 알 카에다는 여전히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대이라크전은 현재 진행중인 테러와의 전쟁의 핵심으로 미국이 조기 철군하면 과거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레닌이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에 대한 초기 대응에 실패했던 여러 국가들과 마찬가지의 큰 실수를 저지르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일각에서도 제기되고 있는 조기 철군 주장을 일축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한 별도 성명을 통해 "테러리스트들의 위협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지난 2001년 9월 14일 채택한 국가비상상황이 오는 14일 이후에도 계속돼야 한다"며 국가비상상황 기간을 연장하는 조치를 취했다.

지난 4일 노동절을 맞아 메릴랜드주의 한 직업센터를 방문, 9.11테러사태와 관련한 첫 번째 연설을 했던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 이어 6일에는 백악관에서 9.11테러와 관련된 세번째 연설을 가질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쿠바의 관타나모수용소에 수감된 포로들에 관련된 법을 개정하는 문제 등에 대한 소신을 밝힐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1월 중간선거 겨냥한 정치 발언. 민주당 거세게 반발

부시 대통령의 알 카에다에 대한 비판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레닌이나 히틀러 등 과거 독재자들을 거론하며 이슬람 세력을 공격한 것은 최근 파시즘을 거론하며 테러와의 전쟁을 옹호한 도날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에 대한 민주당의 파면 추진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벌써부터 민주당은 부시 연설에 대한 대대적 반격에 나선 상태다.

<AP통신>은 이와 관련, "민주당 지도부는 부시 대통령의 잇단 안보 연설 등에 맞서 이라크전등 공화당 안보정책의 실패를 거듭 주장하는 한편, 알카에다 요원이 2001년 2만명에서 5만명으로 도리어 늘어났으며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도 확산추세라는 연구소 자료들을 인용해 발표했다"며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 민주당간의 안보이슈 선점을 위한 공방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김홍국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