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박근혜 정치사찰 사실일 것. 나도 당했는데"
"한나라당 지금 위험한 상태. 양쪽 다 극한인 것 같아"
진중권씨는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왜냐하면 내 경험을 말하자면 나같은 사람도 지방에 내려가서 현대미술 강연하는데 그 자리에 정보과인지 보안과인지 형사들이 찾아온다. 이 형사들이 피카소나 앤디 워홀이 궁금해서 찾아왔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이것만 봐도 충분히 그런 짓 하고도 남을 분들"이라며 "안타깝다. 지금 집권여당에서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이 부딪히고 있는 거 아니냐? 정책에 관한 사안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은 나중에 공천권이라든지 대권이라든지 이것에 대한 이권싸움이기 때문에 양보가 안 되는 거다. 왜 이런 싸움을 대통령이 먼저 거셨는지 모르겠다. 이해가 안 간다"고 이명박 대통령을 힐난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먼저 싸움을 걸었다고 판단하는 이유에 대해선 "친박 분들이 그동안 많이 당하지 않았나? 그런데 미래권력은 아무래도 친박 쪽에 가 있는 거니까 친이 쪽에서 상당히 불안해할 수도 있는 것 같다, 특히 퇴임 이후"라며 퇴임후 불안에 따른 것으로 해석했다.
그는 한나라당 분당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상당히 위험한 상태다. 어차피 양쪽이 다 극한인 것 같다"며 "박근혜 전 대표로서는 저렇게 몰아붙이는데 밀렸다가는 다음 대권이 물이 건너가는 상황이니 도저히 놔둘 수가 없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다음 대권에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이 필요하니까 뛰어나갈 순 없고 그런 상황인데 모르겠다. 그건 기상작용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부에서 얼마나 심하게 몰아붙이고 친이계 쪽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나중에 한나라당 대표가 되는 걸 참아줄 여지가 있는지, 그 쪽을 잘 모르겠다. 저 분들(친이) 보면 그게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며 "친이계가, 박근혜 대표가 후보가 자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것에 대해서 그걸 용인할 수 있는 마음까지 있다면 분당까지야 가겠냐? 그런데 그게 만약 아니라고 한다면 가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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