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친박 사찰론'으로 반격 나서나
'홍사덕 폭탄발언' 계기로 친박 "오늘 의총에서 폭로할 수도"
친박계는 특히 이날 세종시 당론 변경을 위해 친이계가 소집한 의원총회에서 이같은 의혹을 정면 제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세종시 갈등이 파국적 양상으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낳고 있다.
홍사덕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런 일은 있을 수도, 또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라며 "더이상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니까 내가 예방차원에서 경고를 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주장이 사실임을 분명히 했다.
홍 의원은 향후 정국 전망과 관련해선 "경고가 받아들여지겠지"라면서도 "안 받아들여지면 홍사덕이 화내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겠다"며 거듭 폭로 기자회견을 강력 경고했다.
친박 이성헌 의원도 "그런 일을 많이 듣고 있다"며 "오늘 의총 때 그 문제를 누군가 제기할 수도 있다"고 의총때 폭로를 경고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친박 핵심의원은 이와 관련, "여러 명의 의원들로부터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다. 어떤 의원은 그만둔 비서관을 뒤지고 있고, 또 어느 의원은 특정 기업체 사장하고 친하다고 뒤지고 있고, 어느 의원은 전 근무시절 비리혐의를 뒤지고 있다고 하더라"며 "또 다른 의원들을 대상으로는 30대기업들이나 공기업들한테 조그마한 무슨 청탁이라도 했는지 그런 리스트를 수집하는 등 굉장히 구체적인 얘기들이 지금 떠돌고 있다. 단순히 얘기가 아니라 의원들끼리 만나 하는 이야기 과정에서 드러난 것들"이라고 친박 의원들이 광범위하게 뒷조사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런 소문들이 단순히 시중에 떠돌고 있다가 본인한테로 전해지는 경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의원 본인들과 함께 과거에 일했던 사람들로부터 전 직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제보 형태로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나도 제보를 받았고, 나도 사찰 대상인 것으로 알고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우리쪽 의원들이 이런 행태를 제보받은 경우가 너무 많아 엄청나게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늘 의총에서도 이 문제가 공개적으로 거론될 가능성이 크고, 의총은 무조건 언론에 공개하는 형식을 취해야만 한다"며 의총에서의 폭로를 예고했다.
한편 세종시 수정에 반대하는 중도파 중진 의원도 최근 일부 기자들과 만나 "그런 얘기를 듣긴 많이 들었다. 나도 현 정부의 모 후배로부터 '형님 관련 자료가 100개 넘게 들어와 있다. 주변 정리를 잘하라'고 하더라"며 "그러나 정권 차원의 사찰이라기보다 사정기관 간에 일종의 충성 경쟁에서 빚어진 것들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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