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버럭, "그럼 너희끼리 해"
"세종시 국민투표? 한나라당에 엄청난 비극 올 수도"
이같은 풍광은 이날 한나라당 모임인 '통합과 실용'이 주최한 세종시 토론회에서 목격됐다. 홍 의원은 이날 이례적으로 한나라당 세종시 갈등의 원인이 친이계 독주의 산물임을 강조하며 친이계를 융단폭격했다.
홍 의원의 비판이 거세지자, 주최 측에서는 자제를 요청하는 쪽지를 보냈다. 이를 본 홍 의원은 발끈하며 기자들이 지켜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럼, 너희끼리 해"라며 언성을 높였다.
그는 앞서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 측에서는 박근혜 대표 측에 '충청권에서 세종시를 원안대로 한다고 설득해달라'는 요청을 한 걸로 안다"며 "여권에서 갈등 관리를 하려면 미리 박근혜 전 대표와 조율을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갈등의 출발점은 2008년 보복공천이었다"며 "그때부터 응어리졌던 갈등 관리를 했어야 했지만 전혀 하지 않았고, 정운찬 총리에게 세종시 수정 미션을 주니까 갈등이 폭발한 것"이라며 친이계 책임론을 폈다.
그는 친이 강경파의 국민투표론에 대해서는 "국민투표론은 어떻게 보면 마지막 최후의 수단"이라며 "당내 갈등 관리를 못하면 한나라당은 엄청난 비극이 올 수 있다"며 모험주의적 발상에 강도높은 경고를 보냈다.
세종시 수정법의 국회 통과가 힘들어지면서 친이계 내부에서도 서서히 균열이 목격되기 시작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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