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장관, 노골적 '지역주의 발언' 파문
"대구, MB가 대통령일 때 '할 것' 하고 다음에 박근혜 밀면 돼"
그의 발언은 세종시 논란과 관련, 대구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 대신에 이명박 대통령의 편에 서달라는 추파인 동시에, 국무위원으로 해선 안될 대단히 '지역주의적 발언'이기 때문이다.
주호영 "MB가 대통령일 때 할 것 같고, 다음에 박근혜 밀면 돼"
8일자 대구 유력지 <매일신문>에 따르면, 대구 수성을이 지역구인 주호영 특임장관은 지난 7일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번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분당할 때 호남이 의리상으로는 민주당을 지지해야 하는데도 전략적으로 열린우리당을 지지했다. 그게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됐다. 노무현 정부 5년간 국책사업비가 호남에 45조원 갈 때 대구경북은 8조원밖에 안 됐다. 그 차이가 그런 데서 나오는 것"이라고 주장한 뒤, "대구도 이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장관은 이어 "지금까지처럼 서로 얽히고 설켜 시간만 보내지 말자는 이야기"라며 부연설명한 뒤, "혹자는 대통령이 누구를 불리하게 만들려고 세종시 문제를 꺼냈다고도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내 화두도 두분을 어떻게 잘 연결할까 하는 것이다. 지금 대통령도 성공하고 박 전 대표도 잘 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세종시 수정에 대한 청와대 의지에 대해서도 "아주 강하다. 여론이 올라오기를 바라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회에서 부결될 것이라는 생각은 안한다"고 단언했다.
"이대통령, TK가 고향이라서 더 애정 갖고 있어"
주 장관은 대구경북(TK)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냐는 <매일> 질문에 대해서도 "잘 될 기회를 자꾸 스스로 배척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이 대통령이 내심 서운함을 느끼고 있음을 전한 뒤, "발전의 계기로 삼기 위해서는 정부와 가까운 사람들이 많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노력하는데도 반대만 하니까 오히려 다른 지역 출신들이 이런 대구경북에 대해 거부감이 심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자신들이 볼 때는 대구경북이 혜택을 받는 것 같은데도 계속 정권에 대해 욕을 하니까 이해 못하겠다는 입장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구경북 공단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 있는데 지역 여론이 안 좋아서 일하기가 참 어려워졌다"며 "대통령께선 대구경북이 그동안 발전에 소외됐던 만큼 딴 지역과 균형을 맞춰줘야 한다는 생각이 아주 강하다. 우리는 이를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하는데 이를 스스로 배척하는 것 같다"며 거듭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는 "대구경북의 미래성장동력은 첨단의료복합단지와 국가산업단지다. 이걸 하기 위해 필요한 게 신공항이다. 이 세가지를 가장 먼저 해야 한다"며 "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하신 말씀이 있다. 대구경북이 경쟁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는 것과 치밀하고 전략적이지 못하다는 말씀이었다. 고향이라서 더 애정을 갖고 계시다"며 TK에 대한 이 대통령의 애정이 남다름을 강조했다.
한편 그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도 자신이 세종시 민관합동회의에 3차례나 참석해 "삼성 바이오시밀러 문제도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중복되는 만큼 세종시에서는 말도 꺼내면 안 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기업들이 수도권에서 멀리 이전할수록 인센티브를 더 많이 주는 방안도 내가 아이디어를 내 지금 제도화될 예정"이라며 "모두 다 대구경북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