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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구축함 '대청함', 태극기 달고 세계 누빈다

시민단체 성금으로 제작한 태극기 달고 태평양 등지서 훈련

작년 6월 취역한 해군의 최신예구축함인 대조영함과 군수지원함인 대청함이 시민단체가 기증한 대형 태극기를 달고 러시아와 미주 등 태평양과 오세아니아 바다를 누비게 된다.

자주국방네트워크, 대조영함과 대청함에 기증

30일 국방력 강화를 위한 시민단체인 ‘자주국방네트워크’에 따르면 대조영함과 대청함은 해군사관학교 4학년 생도 전원의 올해 항해 실습을 위한 취역 후 첫 해외순항훈련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등 일본, 미국, 멕시코, 호주, 뉴질랜드 등 9개국 12개 도시에서 3개월여에 걸쳐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자주국방네트워크는 지난 6월 이후 해외순방이 잦은 해군 구축함들이 해외에서 한국의 위상을 알릴 수 있도록 국민들의 성금으로 제작된 가로 9m X 세로 6m 의 대형태극기를 기증해 왔으며, 이번 해외원정 항해실습훈련에 나서는 대조영함과 대청함에게도 태극기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로 5.8m X 세로 3.7m 짜리 태극기 등을 선체에 게양한 이들 순항함대는 30일 오전 11시 진해를 출항해 1백15일 동안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자주국방네트워크는 자신들의 대형태극기 기증은 입항식에 참가하는 해외교포들이 모국 군함이 대형태극기를 게양하고 입항하는 모습을 보고 조국애를 더욱 고양시키도록 하는 한편 더불어 함정 승조원들의 조국에 대한 자긍심을 배양시키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대형 태극기를 게양한 구축함 대조영함 ⓒ 자주국방네트워크


자주국방네트워크는 지난 7월 환태평양 해군연합훈련인 림팩훈련에 참가한 KD-2문무대왕함과 KD-1광개토대왕함에도 태극기를 기증했으나, 해군 교범에 없는 크기의 태극기인 탓에 당시 진해를 출항할 때와 하와이에 입항할 때 및 림팩 참가 함정들의 사진촬영을 위한 포토데이때만 이 대형 태극기를 게양해야 했다.

자주국방네트워크는 이에 따라 이번에는 대조영함 고한석 함장과 미리 상의해 해군 본부에 기안을 올린 뒤 모든 항구에 입출항시 이 대형 태극기를 게양 할 수 있도록 했으며, 대청함에서도 승조원들이 태극기를 달고 싶어하는 희망을 전해와 대청함 함장 이석환대령과 상의해 태극기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한편 자주국방네트워크는 이번 해사 생도들의 항해실습의 첫 기항지로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이 선정된 것은 발해의 건국시조 대조영의 이름을 사용하는 대조영함이 발해가 중국의 역사가 아니라 우리 조상의 나라라는 것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한 대조영함은 장교단과 원,상사단의 합의하에 이들이 각출한 자비로 당직자들을 제외한 함내 총원을 전세버스에 태워 인근지역인 우수리스크에 있는 발해유적지 답사를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주국방네트워크는 이에 대해 “우리나라는 그 동안 상대적으로 작은 함정만 보유했던 탓도 있었겠지만, 미국 등의 대형 함정들이 자국의 대형국기를 달고 입항 또는 행사를 치루는 것에 비해 해외 여러나라의 항구에 입항하는 우리 함정들이 왜소한 크기의 태극기만 준비했던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왔다”며 “나라와 태극기를 사랑하는 학생·시민 등 국민들의 정성이 담긴 대형 태극기를 달 수 있도록 우리가 앞장서서 정성을 모아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처장은 “국민들의 정성으로 제작된 대형태극기를 휘날리며 세계 각지의 항구로 입항 할 대조영함과 대청함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감격이 벅차오른다”며 “특히 발해의 근거지였던 블라디보스톡에 발해의 건국시조 이름으로 대형태극기를 게양하고 입항 할 대조영함은 최근 강력히 진행되고 있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반대하는 우리 대한민국의 상징적인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대조영함 함장 고한석대령(해사37기)은 “해군의 임무가 전쟁억제력과 전쟁승리에 있지만, 평시에는 외교도 중요한 임무중 하나”라며 “3개월여 동안 한국인들은 신사라는 이미지를 해외에서 만나는 각국의 해군 및 세계인들에게 심겠으며, 특히 발해는 우리나라의 역사라는 것을 주변국에 인식시키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건조 후 첫 해외훈련에 나서는 대조영함은 무게 4천4백t, 길이 1백50m 승조원 2백30명의 구축함이며, 대청함은 무게 4천2백t, 길이 1백36m, 승조원 1백30명의 군수지원함이다.

해외훈련을 떠나는 구축함 대조영함을 향해 해군 장병들이 손을 흔들며 무운을 빌고 있다. ⓒ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형 태극기를 게양하고 해외훈련을 떠나는 구축함 대조영함과 대청함을 시민들이 환송하고 있다. ⓒ 자주국방네트워크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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