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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마운드에 꽂혀진 국기는 태극기가 처음"

[박찬호 통신] "대한민국 곧 선진국 대열에 우뚝 설 것 확신"

한국 야구대표팀의 박찬호 선수가 일본의 4강전 진출이 확정된 직후인 17일(현지시간) 오후 자신의 홈페이지에 일본과의 4강전 필승을 다짐하는 글을 올렸다. 비록 제한규정 때문에 자신은 19일 일본전에는 출전하지 못하나, 다른 대표팀 선수들이 지금까지 이상으로 선전해 승리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것이다.

"이종범-구대성 선배의 솔선수범에 감동"

박선수는 이날 김인식 감독이 모처럼 선수들에게 준 자유시간을 쪼개서 쓴 '태극기 휘날리는 밤에'라는 글을 통해 "이 엄청난 결실에 기쁘고 기뻐하실 여러분들을 생각하니 저 또한 기쁨에 넘쳐 있다"며 "얼마나 노력을 했으며 얼마나 철저히 준비를 해왔는지 그 노력과 최선의 결실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그동안의 지난했던 준비과정을 회고했다.

박선수는 현재의 한국 대표팀에 대해 "주장 이종범 선배를 중심으로 온 선수들이 단합하여 이루어진 팀은 아주 오래 전부터 한 팀으로 이루어진 팀보다도 더 단결된 팀"이라며, 6전6승의 원동력인 한국 대표팀의 강력한 팀웍을 자랑했다.

그는 "특히 주장 이종범 선배와 구대성 선배가 경기장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은 우리 후배들과 팀에 크나큰 힘이 되었으며 많은 배움을 주었다"며, 선배 이종범과 구대성 선수에게 모든 공을 돌리기도 했다.

그는 이어 "멕시코를 이기고,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을 이기고, 영원한 라이벌인 일본을 또 다시 이기는 순간에는 늘 여러분들의 함성과 휘날리는 태극기가 함께 하였다"고 국민들의 성원에 감사를 표시한 뒤, "승리를 안고 태극기를 들고 메이저리그 구장을 뛰는 감격은 가히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힘이었다"고 승리 당시의 벅찬 감격을 회고했다.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꽂혀진 국기는 태극기가 처음. 하하하"

박선수는 특히 16일(현지시간) 일본전 승리후 서재응 선수가 에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은 장면을 회고하며 "아마도 야구장 마운드 위에 꽂혀진 국기는 우리 태극기가 세계 처음일 것"이라면서 "하하하"라는 통쾌한 웃음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당시의 벅찬 감격을 잊지 못하겠다는듯, 재차 이 장면을 "미치도록 기쁘고 자랑스러운 장면이었다"고 회고했다.

일본을 꺾고 4강에 진출한 한국대표팀 서재응이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시 에인절 스타디움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은 뒤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박선수는 이어 "다음날인 오늘 신문에 실린 야구장 마운드 위에 꽂혀진 태극기 사진을 보고 문득 느껴지는 게 있었다"며 "우리 야구팀이 좋은 성적을 했구나보다도 내 조국 대한민국이 이제 다시 세계를 향해 도전하며 곧 경제 발전과 함께 선진국의 대열에 우뚝 서리라는 자신감과 확신이 느껴졌다"고 말해, 글을 보는이들을 숙연하게 했다.

그는 "분명한 건 이번일로 또 다시 코리아라는 이름이 세계에 당당하게 알려지는 기회가 되었다는 것"이라며 "스포츠가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도 중요하고 값진 일이지만, 국민의 정서와 질서 그리고 모든 나라들이 배울 게 많은 나라로 더욱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조국의 무궁한 발전을 염원했다.

박선수는 이어 오는 19일 제3차 한-일전에 대해 "이제 다시 일본과 준결승에 붙게 되었다"며 "지금까지의 최선 이상으로 모든 선수들이 다시 도전할 것이며, 더욱 강렬한 국민의 하나된 응원과 함성이 또 다시 좋은 선전을 만들어 내리라 생각한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태극기가 휘날리는 날 찬호로부터'로 글을 끝맺은 박선수는 곧이어 추신(PS)을 통해 국민들에게 "빨리 쉰 목들을 회복하셔서 내일 모레 다시한번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해 주시길 바랍니다"는 당부를 덧붙였다.

WBC대회 과정에 선수들에게 자신의 12년 메이저리그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야구의 장단점을 일일이 선수들에게 전하고, 때로는 선수들의 회식자리까지 자비로 마련하면서 오늘날의 4강 기적을 만들어내는 데 헌신해온 박찬호 선수. 그가 오랜 기간 변함없는 국민적 사랑과 신뢰를 받는 것도 다 이런 감동적 모습 때문일 것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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