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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분기 교역조건, 고유가-고원자재로 사상최악

수출단가 하락 속 수입단가는 급등 대외구매력 급락

올들어 유가 및 원자재 가격 급등 등 대외여건이 급속하게 나빠지면서 2.4분기 교역조건이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 단가는 떨어지고 수입 단가는 상승함에 따라 지난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연속 사상 최악의 기록을 경신하면서 하반기 경제에 대한 어두운 그림자가 갈수록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전분기 대비 3.5%, 작년 동기 대비 8.1% 급락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4분기 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2.4분기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00년=100)는 72.5로 전분기에 비해 3.5% 하락했다.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8.1% 급락한 셈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의미하며, 이 지수가 낮을수록 1개의 상품을 수출한 비용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은 줄어들게 된다. 그만큼 국내 소비자들의 대외구매력이 떨어지게 되며, 이는 체감경기 악화로 이어지면서 최근 경제를 어렵게 만들고, 기업과 국민 등 경제주체들의 어려움도 가중시키는 악순환을 불러오고 있다.

2.4분기 교역조건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입단가가 3.2% 오른 반면 수출단가는 0.3% 하락한 데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작년 1.4분기 81.3에서 시작해 2.4분기 78.9, 3.4분기 77.6, 4.4분기 78.2, 올 1.4분기 75.1을 기록하는 등 작년 4.4분기에만 소폭(0.8%) 상승했을 뿐 최근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매분기 사상최저치를 경신해가고 있다.

순상품 교역조건이 이처럼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된 것은 수출단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원자재 및 유가 급등으로 수입단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수입단가지수는 125.8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전분기 대비 3.2% 급등해 상승률 측면에서도 2004년 2.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반해 수출단가지수는 91.2로 전분기 대비 0.3% 하락해 2004년 1.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총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2.4분기 중 148.6으로 전년동기대비 7.4% 급등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물량이 16.8% 급증했기 때문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에 수출물량지수를 곱한 후 100으로 나눠 구한다.

수출물량지수는 작년동기보다 16.8% 오른 204.9로, 수입물량지수는 11.6% 상승한 153.3으로 각각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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