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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구, '미국킬러' 리투아니아와 한판 대결

세대교체 통해 한층 젊고 패기있어진 전력으로 선전 기대

세대교체로 인해 확 달라진 한국 농구대표팀이 '미국킬러' 리투아니아를 상대로 '겁없는 도전'에 나선다.

강호 터키 맞아 선전했으나 67-70 석패

비타500 월드바스켓볼챌린지(WBC)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대표팀은 지난 1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터키와의 경기에서 한층 강화된 높이와 힘을 앞세워 시종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경기 막판 방성윤의 슈팅 불발과 김승현의 턴오버가 이어지며 67-70으로 석패했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로 대폭 물갈이된 한국대표팀은 유럽팀인 터키를 맞아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로 강인한 모습을 과시하면서 몸싸움이나 수비력면에서도 터키선수들에 비해 손색이 없는 모습을 보여줘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한국대표팀은 12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전력을 자랑하는 리투아니아와의 경기에 나서 한국농구의 잠재력을 다시 한 번 시험받게 된다.

리투아니아, 두 번의 올림픽에서 미국 드림팀 혼쭐 낸 세계적 강호

리투아니아는 농구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올림픽 무대에서 NBA스타들이 즐비한 미국의 드림팀을 상대로 멋진 경기를 펼쳤던 국가로 기억이 될 만큼 '미국킬러'로서의 이미지가 강하다.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미국을 거의 패배의 나락으로 몰고갔다가 아깝게 패했지만 4년 후 벌어진 2004년 그리스 올림픽에서는 마침내 미국을 제압하는 기염을 토했다. 농구에서만큼은 의심할 여지 없는 세계 최강이라고 자부했던 미국의 자존심에 너무나도 아픈 상처를 남겨준 팀이다.

리투아니아는 소비에트연방(구 소련)에서 독립, 단일국가 자격으로 유럽은 물론 국제수준의 크고작은 농구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거둬왔다. 또한 사보니스, 야시케비셔스, 클레이자 등 쟁쟁한 NBA스타들을 배출하며 명실상부한 세계농구의 최강국 중 하나다.

리투아니아 농구의 장점은 선수들 모두 기본기와 팀플레이가 충실하다는 점이다. 또한 장신선수들이 즐비함에도 불구하고 민첩성과 유연성면에서 미국의 장신흑인선수들과 비교하여 손색없는 수준의 기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 또한 장점으로 꼽힌다. 따라서 개인기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는 미국 드림팀에 비해 훨씬 짜임새 있는 전력으로 결코 경기에서 쉽게 무너지는 법이 없다.

이렇듯 엄청난 전력을 지닌 리투아니아를 상대로 경기를 펼친다는 것 만으로도 세대교체를 단행한 젊은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좋은 경험이 될 전망이다.

악착같은 수비와 리바운드 격차 줄인다면 의외의 선전 가능성도

가드 김승현과 방성윤, 김민수, 김진수 등 포워드진과 한국인 최초의 NBA 플레이어 센터 하승진(밀워키 벅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한국 대표팀은 리투아니아를 맞아 전날 터키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악착같고 빠른 수비로 실점을 최소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리고 골밑 리바운드 싸움에서의 격차를 줄이는 것도 실점을 줄이고 속공을 통한 손쉬운 득점을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또한 중요한 점이다.

한국대표팀의 최부영 감독이 수비농구에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인 만큼 충실한 수비만 뒷받침 되어준다면 전날 경기에서와 같은 나름대로의 선전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발목부상의 터키전에 출장하지 못했던 김주성이 리투아니아전에는 출전하는 만큼 프로선수로서 KBL리그 우승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김주성의 가세가 어린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점도 희망적인 대목이다.

현재로서 한국농구가 리투아니아를 이길 수 있는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 그러나 농구팬들이 기대하는 것은 승리라기보다는 우리의 어린선수들이 세계적 강호와 맞붙어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라는 점에서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어보인다.

일단 지난 터키전만 놓고 보자면 한국농구의 세대교체는 성공적이라고 평가할만하다. 한국 대표팀의 젊은 선수들이 리투아니아와의 경기에서도 그런 평가들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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