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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두문불출, 군부-개혁파 세력다툼 때문"

美전문가 “김정일, 북한 내부긴장 보며 때 기다리고 있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5일 미사일 발사 후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는 것과 관련, 건강이상설.신혼여행설 등 각종 추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북한전문가가 북한 내 군부와 개혁파간 세력 다툼 때문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김정일 내부 세력 다툼시에 공식석상에서 자취 감추곤해”

미국 버지니아주 소재 민간연구기관인 CNA 연구소의 북한전문가 켄 가우스 국장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김정일 위원장이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는 것과 관련 "강경파인 군부와 개혁파 간의 세력다툼이 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 방송은 “김 위원장은 지난달 미사일 시험발사가 있기 하루 전인 4일 평양 대성 타이어 공장을 시찰한 것을 마지막으로 12일 현재까지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김일성 주석의 사망 12주기인 지난달 8일에도 김 위원장의 참배했다는 소식도 없었다”며 “김 위원장은 지난 2001년 미국에서 9.11 테러참사가 있은 직후와 2003년 북한이 핵무기 확산금지조약을 탈퇴한 후에도 장기간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북한 전문가인 가우스 국장은 이와 관련 이날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최근 행적을 정권 내부의 문제와 연관시켜 분석하면서 "과거에도 김 위원장은 북한 정권 내부에서 세력 다툼이 있을 경우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추는 경향을 보였다"며 "최근 북한 정권 내부에서는 강경파인 군부와 개혁 세력이 상당한 긴장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권력승계 문제를 놓고도 북한 체제 내부에서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현재 정권 내부의 긴장관계가 어떤 식으로 펼쳐질 지를 지켜보면서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우스 국장은 또 "현재 중국이 핵 문제를 풀기 위한 6자회담에 북한을 복귀시키기 위해 설득하고 있지만, 북한 지도부 내 각 세력들을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무언가를 얻어내기 전까지 김 위원장이 중국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최근 한달여 동안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 러시아의 <이즈베스티야>가 "김 위원장이 새 부인 김옥씨와 뒤늦게 신혼여행을 즐기느라 모습을 감추고 있다"고 11일 전하는 등 각종 설이 제기되고 있다.

CNA 연구소는 지난 1942년 설립된 미국의 민간연구기구로 미 버지니아주 본부와 세계각국에 각각 3백명과 45명의 전문연구자를 파견, 국제사회의 교육.보건.안보.인력관리 분야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으며, 가우스 국장은 그동안 ‘북중 군사관계: 군사동맹은 영원할 것인가’ ‘북한의 지도력: 체계역학과 단층선들’ 등 북한문제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다수 작성한 한반도 전문가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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