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전자투표 로그 기록을 바탕으로 신문법이 직권상정 처리되는 과정에 한나라당이 17건의 대리투표를 한 물증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대리투표 채증단장인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26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에서 행한 채증 중간 경과보고를 통해 "국회에서 제출받은 전자투표 로그기록 분석결과, 비정상적인 투표기록이 34건이 발견되었다"며 "이 중에서 한나라당 의원끼리의 재투표 의혹이 있는 반복적인 찬성 로그기록은 17건이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전자투표 로그기록에는 국회 본회의장이 터치스크린으로 바뀐 뒤에 그 터치스트린에서 의원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서 찬반을 표시했는지가 나타난다.

전 의원은 로그기록지를 들어보이며 "여기에 '재석→찬성, 재석→찬성, 재석→찬성' 이렇게 로그가 된 기록은 누군가 제3자등에 의해서 반복적으로 투표행위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명확하게 입증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반복적으로 두 번 이상 투표기록이 남아 있는 것이 17명의 기록"이라고 밝혔다.

요컨대 신문법 처리를 하던 당시의 아수라 상황 속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같은 당 소속 의원이 이미 대리투표를 한 것을 모르고 찬성표를 여러번 반복해 누른 부정대리투표 행위가 17번이나 있었다는 의미다.

그는 "신문법이 163명의 재적을 가지고 처리가 되었는데 이 중에서 강봉균 민주당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에 의해서 재석상태로 전환이 되었다는 것이 발견이 되었고,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은 신문법을 처리할 당시에 본회의장에 없었던 사실이 확인이 되었다"며 "따라서 161명이 재석으로 표시될 수 있는 숫자로, 과반재석을 하려면 148명이 되어야 하는데 13명이상만 부정적인 투표결과가 나온다면 부결이 되는 상태이고, 원천무효가 되는 일"이라며 17건의 대리투표가 확인된만큼 신문법도 무효라고 선언했다.

그는 "방송법은 헌법 49조 국회법 72조, 109조에 의해서 방송법의 재투표는 일사부재의 원칙을 어긴 원천무효"라며 "신문법은 대리부정투표가 난무했고 이같이 17명 이상이 대리부정투표했다는 의혹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이것도 원천무효로, 신문법-방송법 모두 파토"라며, 방송법에 이어 신문법에 대해서도 헌법재판소에 무효소송을 낼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별도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 의원들의 대리투표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메뚜기들처럼 뛰어다니며 대리투표한 한나라당 의원들이야말로 부정투표의 살아있는 증거들이며 때문에 언론악법은 원천무효인 낙장불입"이라며 한나라당의 중복대리투표 의혹을 '메뚜기 투표'로 명명했다.

김 대변인은 "날치기조차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그저 측은할 뿐"이라며 '날치기 기술 미숙'을 개탄한 김동길 연대 명예교수의 말을 빌어 한나라당을 비아냥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