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靑 퇴진 요구, 어처구니 없어"
"흔들리지 말고 뚜벅뚜벅 나가자", "검찰수사 매우 우려돼"
MBC에 따르면 엄 사장은 이날 오전 임원회의에서 "권력의 핵심에 있는 사람이 언론사 사장 퇴진을 어떻게 말하나"라며 이같이 질타했다.
엄 사장은 임직원들에 대해 "진퇴 여부는 내가 결정한다"며 "임직원들도 흔들리지 말고 시청자들로부터 사랑받는 MBC를 만들기 위해 뚜벅뚜벅 나가자"고 동요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그는 검찰의 <PD수첩> 수사에 대해서도 "<PD수첩> 사건의 요체는 명예훼손 여부인데 상당히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정치적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미디어법을 통과시키기 위한 수순이라는 지적도 있다. 매우 우려된다"고 질타했다.
이동관 대변인 발언후 침묵 모드로 일관해온 엄 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청와대의 사퇴 요구를 일축하는 것인 동시에, 향후 <PD수첩> 재판 등에서 정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어서, MBC와 정부여당이 전면전에 돌입할 것임을 알려주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MBC 일각에서는 정부여당이 6월 임시국회에서 미디어법을 강행처리한 뒤 8월 방문진 이사 임기가 종료되면 이사진을 대폭 교체한 뒤, 엄기영 사장을 교체하려는 일련의 타임 스케줄에 따라 MBC를 압박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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