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수해로 인한 인명피해가 사망자 5백49명과 실종 2백95명 등 모두 4천명에 육박하는 막대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북한당국이 공식 발표했다.

유엔 기구, 민간단체 등 잇따라 추정 통계 내놓고 있어

7일 <BBC방송>에 따르면, 북한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판은 "지난달 14일부터 16일에 걸쳐 북한 일부 지역에서 내린 폭우로 인해 적지 않은 피해가 났다"면서 "(북한) 자료에 의하면 5백49명의 사망자와 2백95명의 행방불명자, 3천43명의 부상자가 있다"고 보도했다. 사망-실종자 8백44명, 부상자 3천43명 등 도합 3천8백87명의 인명피해가 있었다는 발표다.

<조선신보>는 또한 물적 피해와 관련, "1만6천6백67동, 2만8천7백47가구가 사는 살림집이 피해를 입었다"면서 "그 중 4천4백38동(7천8백47가구)은 완전 파괴, 3천51동(5천2백82가구)은 부분 파괴, 9천1백78동(1만5천6백18가구)은 침수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농경지 피해와 관련해선, "총 피해 경지는 2만3천9백74정보(1정보는 3천평)로 그 중 침수된 경지는 1만6천1백94정보, 매몰된 경지는 4천2백50정보, 유실된 경지는 3천5백30정보에 달한다"면서 "농경지와 함께 설비와 영농물자도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노반 유실은 6백36개소에 총 1백68.2㎞, 4백76만2백26㎥에 달하며, 2백2개소의 다리가 완전히 혹은 부분적으로 파괴됐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1일 수해피해와 관련, "수백 명이 사망 및 행불되고, 수만 동의 살림집과 공공건물이 부분 및 완전파괴, 침수됐으며 수백 개소의 도로와 다리, 철길이 파괴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BBC방송>은 <조선신보> 보도와 관련, "북한은 그동안 각종 사고나 자연재해에 대해 구체적인 수자를 내놓지 않고 비밀로 유지해왔기 때문에 이에 따라 홍수 등 자연재해의 경우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었다"며, "그러나 북한정부는 이번에 북한에게 높은 수익을 가져왔던 아리랑축전을 전격 취소하고 다른 국제행사도 모두 취소하는 등 수해로 인한 타격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피해 상황은 수해 직후인 지난달 17일까지의 피해집계 결과로, '좋은 벗들' 등 남측 대북단체 일각에서 제기된 인명피해 1만명설과는 차이가 나나 인명 피해가 4천명선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대남방송인 <평양방송>은 지난 5일 정형근 한나라당 최고의원이 이번 수해로 인한 북한의 인명피해가 1만명에 이르고 이재민 수가 1백30만∼1백50만명에 달한다고 말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너무도 허무하게 과장하고 왜곡한 모략적인 것으로서 우리에 대한 악의에 찬 중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 한나라당이 제안한 대북수해 인도지원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