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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의 기독교 광신이 중동사태 악화시켜"

"백악관 보좌관, 기독교소설가 불러 중동 종말론 토론하기도"

<워싱턴포스트>의 '백악관 브리핑'으로 유명한 칼럼리스트 댄 프룸킨이 조지 W. 부시대통령의 맹신적 기독교 사상이 최근 중동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투명한 민주주의 주장하는 백악관 스스로는 투명하지 못해"

프룸킨은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올린 글에서 "부시대통령이 북한과 쿠바 등 일부 국가의 체제가 투명하지 못하다고 비난하지만 정작 부시행정부의 외교정책 또한 투명하지 못하다"며 부시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부시대통령이 지난 6월 오스트리아 빈을 방문했을 때 "우리는 투명한 민주주의 사회이며 국민들이 우리의 마음속을 정확히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문제에 대한 공개적으로 논쟁한다"고 주장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프룸킨은 특히 중동에 대한 미국의 외교정책의 동기가 무엇인지 모르겠으며 누가 그런 결정을 내리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백악관은 이번 사태에 대해 다른 동맹국들과 의견을 달리하면서 결과적으로 중동을 더욱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시의 기독교 믿음이 중동사태 악화시켜"

프룸킨은 이어 부시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대한 다른 비평가들의 신랄한 비판들을 자세히 인용하며 백악관을 비난했다.

셔릴 게이 스톨버그는 전날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중동문제에 대해 부시대통령은 아버지 부시대통령과 다른 경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버지 부시대통령은 중립적인 입장과 외교적 관점을 중시했지만 지금 부시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중동 사태를 바라보고 있으며 기독교인이라는 종교적 배경이 중동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

<뉴스데이>의 백악관 출입 기자였던 솔 프리드먼은 "대통령의 기독교라는 종교적 믿음이 미국의 외교정책과 국내정책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을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비난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시절 백악관에 근무했던 시드니 블루멘탈은 인터넷언론 <살롱>에 기고한 글을 통해 "부시행정부의 강경파들은 미국의 정보를 이스라엘에 제공해주면서, 중동사태의 해결을 바라기보단 사태가 오히려 이란과 시리아까지 확대되길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비판을 소개한 프룸킨은 "백악관 보좌관들은 심지어 기독교 소설가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중동지역의 미래에 대한 성경의 예언과 종말론에 대해 토론했다"며 "종교적 예언까지 백악관의 정책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부시대통령이 민주주적으로 선출된 팔레스타인 정부와 레바논 정부의 헤즈볼라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는 이마드 무스타파 주미 시리아 대사의 말을 인용하며 부시대통령은 민주주의를 강조하면서도 민주주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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