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아동기금(UNICEF)이 올해 대 북한 지원사업을 위한 모금액이 목표액의 10%에도 미치지 못함에 따라 대북지원사업이 중단 위기에 놓인 것으로 밝혀졌다.

"노르웨이.호주 등 지원 반면 일본 아예 지원 끊어"

4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유엔아동기금의 리차드 브라이달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유엔아동기금이 올해 초 대북지원사업으로 어린이와 여성의 보건과 영양개선 7백31만 달러, 수질과 환경개선 3백18만 달러, 교육사업에 70만 달러 등 1천1백20만 달러를 책정했다”며 “그러나 이날 현재까지 올해 모금 목표액의 10분의 1도 채 걷히지 않아 대북지원사업을 정상적으로 진행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이달 부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여태까지 미 달러화로 93만 3천 달러가량이 모금되었으며, 이는 주로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인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가 지원했으며 이외에 호주정부가 수도와 위생시설 사업에 75만 달러, 뉴질랜드 정부가 보건과 영양사업에 18만 달러를 지원했다”며 “조속한 시일 안에 모금액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일부 북한 지원사업은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엔아동기금이 현재 한국정부로부터 2백만 달러를 지원받기 위해 최종협상을 벌이고 있고 2004년 1천6백만달러를 지원했던 일본은 전혀 지원 의사를 밝히지 않는 등 감감 무소식”이라며 “국제사회가 이같이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등 정치적 문제로 인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지만, 고통 받고 있는 북한주민들을 인도적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안타까워 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브라이달 부소장은 “더군다나 지난달 북한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인해, 유엔아동기금의 역할은 더더욱 절실해졌다”며 “유엔아동기금 평양사무소와 적십자 및 다른 유엔 국제기구들이 파악한 북한인 인명피해는 현재까지 1백50여명이 사망했고 1백30여명이 실종된 가운데 홍수로 인해 파괴된 가옥은 약 3만여 채이며, 이로 인해 발생한 수재민은 1만8천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는 2005년도 예산에서 넘어온 자금으로 그럭저럭 버텨왔지만, 향후 지원금이 추가로 들어오지 않으면 일부 사업은 중단될 수밖에 없다”며 “이 가운데 특히 15만 명의 북한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수질개선사업은 장마로 인해 식수가 오염된 상황에 더욱 절실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이달 부소장은 “유엔아동기금 평양사무소에는 현재 10명의 국제요원들과 20명의 북한 현지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며 “이들은 정규적으로 지원 대상 지역을 방문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 1월부터 3월까지는 다섯 차례에 걸친 현장 확인 모니터링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브라이달 부소장은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유엔아동기금의 평양사무소 대표를 역임한 바 있으며, 3주 전에는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