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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동2호 이동은 기술결함 고치기 위한 것"

미 전문가, "상황 여의치 않으면 내년 추가 발사 가능"

북한이 지난달 5일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 2호 1기를 발사하고 남은 1기를 옮긴 것은 미사일의 기술적 결함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 군사.안보문제 전문가인 마이클 오핸런 연구원는 이날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은 지난달 발사한 대포동 2호 시험발사 실패에 실망했을 것"이라며 "실패 원인 규명과 시정을 위해 두번째 대포동 미사일을 이동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지난달 5일 함경북도 무수단리 미사일 기지에서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2호 1기를 발사하고 남은 1기는 열흘 경 뒤에 다른 곳으로 옮긴 것은 미사일에 문제가 있다고 북한당국이 판단했고 이를 고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대포동 2호가 발사 직후 바로 추락했다는 것은 미사일의 설계나 구조, 연료통 등과 같은 기본적인 부품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가늠케 한다"며 "북한은 또 다른 대포동 2호를 시험 발사하기 전에 문제를 시정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오핸런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 ⓒ 브루킹스연구소


오핸런 연구원은 또 "대형 미사일의 이동은 정보위성에 비교적 쉽게 노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대포동 2호가 옮겨졌다는 정보는 신빙성이 있다"며 "북한이 연말까지는 국제사회 반응을 살피겠지만 상황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전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내년 들어 추가적인 도발행위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 미사일을 더 이상 추가로 발사하지 말라는 국제사회의 압력 때문에 미사일을 이동시켰을 수 있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북한이 과거 국제사회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는 모습을 계속 보여 왔다”며 “이같은 북한의 그 동안 행태를 볼 때 국제사회의 압력 때문에 미사일을 옮겼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브루킹스연구소 내의 대표적인 한국전문가로 꼽히는 오핸런 연구원은 ‘한반도의 위기: 핵을 가진 북한 다루기’, ‘북한을 다루는 마스터플랜’ 등 저서와 정책보고서를 통해 이라크전과 같은 군사적 대응이 아닌 외교적 방법을 통한 북한 문제 해결을 제안해왔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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