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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럼스펠드, 이라크전 실패 책임지고 물러나야"

럼스펠드 "테러와의 전쟁은 시간이 걸리는 정책" 강변

미국 유력 차기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미 민주당 상원의원이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의 사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그가 그동안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지지해 온 점을 고려해 볼 때 그의 발언은 최근 이라크 상황이 악화되면서 거세지는 철군 요구와 비난의 책임을 피하기 위한 정치적 꼼수가 아니냐는 눈총도 받고 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클린턴 상원의원은 이날 이라크 전쟁과 관련 국방정책에 대한 공개 청문회에서 이라크의 '실패한 정책'을 이유로 럼스펠드 장관의 사임을 촉구했다.

클린턴 의원은 "내가 이해 못하겠는 것은 왜 너무 늦기 전에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지도자를 가질 수 없냐는 것"이라며 "부시 대통령이 럼스펠드 장관의 사임을 받아 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의원은 "장관에 대한 상원의 신뢰는 물론 국민들의 신뢰도 무너졌다"며 "지금이 사임해야 할 때"라며 럼스펠드 장관을 압박했다. 그는 "이제 미국과 세계의 의사소통에 도움이 될 사람이 필요하다"며 럼스펠드 장관의 일방주의를 비난했다.

클린턴 의원은 그동안 다른 민주당 의원들과는 달리 럼스펠드 장관의 사임 요구에 동참해 오지 않았다. 이와 관련 클린턴 의원은 "이제 더 이상 국가안보팀으로부터 똑같은 얘기를 듣는 것은 지쳤다"고 해명하며, "부시대통령이 그의 경제팀을 교체했고 백악관을 교체했으니 이제 국가안보팀과 국방팀을 교체할 차례"라고 주장했다.

클린턴 의원은 "럼스펠드 장관의 잘못된 판단과 지도력으로 현재 미국인들의 지금의 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라크 상황 악화 원인을 럼스펠드의 탓으로 돌렸다. 그는 또 "나의 전쟁관이 바뀐 것은 아니다"며 "분명한 것은 부시대통령이 취해할 정책들에 대한 나의 일관된 주장에도 불구하고 아직 아무것도 이뤄진 것은 없다"고 말해 부시대통령도 비난했다.

클린턴 의원의 강경한 발언에 당황한 럼스펠도 장관은 그러나 "클린턴 의원의 지적들은 잘못된 것"이라며 "테러와의 전쟁은 시간이 걸리는 정책"이라고 변명했다. 그는 "지금 좌절을 겪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 문제들이 조만간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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